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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일본, 성장 궤도 진입…아베노믹스 업고 순항
1분기 GDP 성장률 1.0% '서프라이즈'
2015-06-08 15:57:10 2015-06-08 15:57:10
1분기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1년 만에 1%대를 회복하면서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을 이끈 아베노믹스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분기 GDP 확정치 1.0% 성장
 
8일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비치인 0.6% 성장에서 개선됐으며 사전 전망치 0.7% 증가를 웃돈 결과다.
 
연율로 환산한 GDP도 3.9% 증가해 2.7% 성장할 것이라던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 20일 내각부는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분기 대비 0.6%, 연율로는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세 인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요 항목별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이 연율 2.4%, 수입은 2.9% 증가했다.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0.4%에서 2.7%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크게 웃돈 것이다. 기업 재고는 2.2% 증가해 이전치인 2.0%에서 확대됐다.
 
지난해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0.4% 증가해 이전치와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가계 지출 역시 이전치와 같은 1.5% 증가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가 이끄는 일본 경제 순항
 
1분기 일본 경제 성장의 공은 아베노믹스로 돌아갔다. 지난해 소비세율이 인상된 이후 부진했던 일본 경제가 아베노믹스의 부양책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GDP는 (-)1.8%, 3분기는 (-)0.5%로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아베 정책은 소비세 인상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양적완화 규모를 연간 60조엔~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아베의 추가 부양책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회복세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야스히사 카와무라 일본 정부 참사관은 지난 주말 G7 회담을 앞두고 “일본 경제가 성장 궤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미나미 다카시 노린 노란추킨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지표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회복 속도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시는 “비제조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민간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며 “이는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추가 부양은 필요 없어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까지 회복 기조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몇몇 항목들을 점검했을 때 여전히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린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수출 기업들의 기업 실적 개선이 강한 내수 진작이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며 과도한 엔저가 원자재,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소비 부진의 악순환 사이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마르셀 티엘리안트 애널리스트는 “소비 지출은 4월 이후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성장 궤도에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부양책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 수출 기업들의 회복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주 연설에서 “우리가 날 수 있는지 의심하는 순간 영원히 날지 못하게 될 거라는 동화 속 인물 ‘피터팬’과 같이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디플레이션, 경제 둔화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2분기 지표 확인까지 추가적인 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토 타로 NLI 리서치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이번 지표 호조로 추가적인 완화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의 주역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설 중이다. (자료=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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