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은 '업' 나프타는 '다운'..석화업계 반색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 전주 대비 3.2% 상승
2015-06-04 15:43:50 2015-06-04 15:43:50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원자재인 원유 가격이 혼조 양상을 띄며 나프타도 덩달아 박스권에 갇혀 있는 반면, 나프타에서 추출하는 에틸렌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4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톤당 561달러로 전주 대비 2.7% 하락했다. 반면 에틸렌은 전주 대비 0.7% 오른 톤당 1401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에틸렌과 나프타 간의 스프레드(제품-원료의 가격 차이)는 840달러로, 전주 대비 3.2% 상승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나프타분해센터(NCC)에서 에틸렌을 추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늘었다는 의미다.
 
5월29일 기준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 동향.(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스프레드 상승의 원동력은 나프타를 공급하는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쉘과 렙솔 등 유럽지역 정유사들이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5월 말까지 NCC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나프타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 남아도는 물량이 아시아 지역에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이번 달에만 200만톤 규모의 나프타가 아시아 지역으로 밀려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 입장에선 좀더 싼 원료를 확보할 여건이 조성된다는 얘기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약세로 제품과 원료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NCC를 보유한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원료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동시에 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유가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당분간 약보합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에틸렌은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이 지난달 100만톤 규모의 NCC 정기보수를 완료 데 이어 여천NCC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 달간의 일정으로 86만톤 규모의 NCC 정비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범용 플라스틱 소재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각각 톤당 1416달러, 1446달러를 기록했다. LDPE는 전주와 가격이 동일한 반면, HDPE는 1.8% 하락했다. 다만 LDPE의 경우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전주 대비 1.9% 상승, 원료비 경감 효과를 다소 본 것으로 보인다. 합성섬유와 페트(PET)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은 전주 대비 2.7% 하락한 톤당 907달러를 기록,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는 전주 대비 2.5%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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