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최대 가스공급회사가 러시아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에 인수된 것을 놓고 헝가리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8일 MTI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고르 갈리아스 엠페스(Emfesz) 대변인은 회사가 스위스 소재 로스가스(RosGas)에 매각됐다는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엠페스는 헝가리에 수입되는 가스의 4분의 1을 국내 배급하는 회사로 우크라이나 기업인 소유의 키프로스 소재 지주회사가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번 매각은 인수자인 로스가스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가즈프롬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라는 점 때문에 헝가리에서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매각 사실을 첫 보도한 베도모스티는 로스가스를 가즈프롬의 방계 계열사들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 엠페스가 지난달 28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자사에 대한 가스 공급처가 우크라이나의 로스우크르에네르고에서 로스가스로 바뀔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로스가스를 가즈프롬 사업 네트워크의 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헝가리는 이 같은 정황들을 토대로 로스가스의 배후에 가즈프롬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엠페스의 갈리아스 대변인은 로스가스가 가즈프롬의 방계 계열사인지를 확인하는 MTI 통신에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즈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로스가스는 가즈프롬에 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즈프롬과 전혀 관련없는 회사"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번 엠페스 매각은 러시아 에너지기업이 헝가리 최대 에너지기업인 몰(MOL) 지분을 인수한 지 2개월도 안돼 일어나 헝가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 수르구트네프테가스는 지난 3월 오스트리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OMV가 소유하고 있던 헝가리 최대 에너지기업인 몰(MOL)의 지분 21.1%를 14억유로에 인수했다.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자 몰의 현 경영진과 주주는 물론 정치권과 심지어 정부 측에서도 수르구트네프테가스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헝가리는 러시아 에너지기업들이 시장이 개방된 자국 에너지산업에 진출해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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