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 분석 똑순이 소비자 증가
"유해성분 직접 찾자" 관련 앱 100만 다운로드 돌파
2015-06-03 09:11:30 2015-06-03 09:11:30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화장품 성분 웹을 통해 성분을 확인하고 있는 소비자. 사진/뉴스토마토
 
#. 직장인 박 모(29·여)씨는 화장품을 고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짧게는 1시간부터 길게는 2주 가량이 소요된다. 수년간 써온 화장품에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이후부터 함유된 원료를 꼼꼼히 따지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성분 분석 사이트에 한 아이크림 제품에 대한 분석도 의뢰한 상태다. 박씨는 "예전에는 브랜드만 믿고 제품을 바로 구매했지만, 지금은 성분을 분석해 고른다"고 말했다.
 
최근 박씨처럼 자신이 사용할 화장품 성분 분석에 직접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제품 광고나 외형에 현혹되지 않고 유해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배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존에 TV프로그램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의 1위 제품을 맹목적으로 구매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는 자연주의를 내세운 화장품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하지만 단 0.1%만 천연 성분이 함유돼도 천연 화장품이라고 불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성분 분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천연 성분에 더 자극적인 물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식약처의 주의사항과 더불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화장품에 함유된 몇몇 방부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해당 원료의 포함 여부를 직접 따져보는, 이른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식약처는 사용한도 물질의 경우 허용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으면 안전한 수준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제품별로 용량 기준이 없는 등 표기되지 않아 해당 성분을 아예 배제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 맞춰 화장품 업체들은 '파라벤·미네랄오일·색소·에탄올' 등이 첨가되지 않은 이른바 '유기농 화장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2010년 기준 1%에 불과했던 국내 유기농화장품 시장규모가 올해 3~4%대로 4배 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장품의 옥석을 가리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거나 제품 정보를 구체적으로 나열한 애플리케이션 등이 활용되고 있다.
 
제품 성분을 분석할 수 있도록 제작된 '화장품을 해석하다(화해)'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돌파한 상태다. 성분분석 사이트의 방문자 수도 증가도 소비자들의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화장품연구장이', '화장품읽어주는 남자' 등의 사이트는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방문자만 각각 3000여명에 달한다. 두 사이트에서는 '전성분 분석요청'이라는 코너를 통해 화장품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제품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관련 앱이나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더 좋은 성분으로 대체하려는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승 기자 rain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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