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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 여전(종합)
전월비 개선됐지만 더딘 회복…촉진제 필요
2015-06-01 15:10:46 2015-06-01 15:10:46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기대에 부합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련의 부양책이 제시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 기조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1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와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50.1 보다 개선됐으며 사전 전망치 50.2에 부합했다.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인 50을 석달 연속 웃돌면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반면 함께 발표된 HSBC 제조업 PMI 지수는 49.2를 기록해 공식 지표와 대조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직전월의 49.1보다 1포인트 상승했으며 사전 전망치 49.2에 역시 부합했다. 하지만 HSBC가 집계한 PMI 지수는 석 달째 50을 하회해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두 지표가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제조업 지수가 국영 기업을 포함한 3000여 곳의 대기업 경기를 중점적으로 반영하는 반면 HSBC PMI 추이는 420여개의 중소 민영 기업들의 경기 상황을 조사하기 때문이다.
 
민·관영 제조업 지표의 흐름은 달랐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FLP와 국가통계국은 보고서에서는 “5월 제조업 PMI가 연초 1년래 최저치 흐름에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방 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애나벨 피즈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축소된 데다가 기업들의 재고는 줄었다”며 “또 구매 활동 역시 감소해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복 속도가 느릴 뿐 부양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리우 리 강 ANZ 뱅킹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두 지표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된 것은 정부의 부양책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체로 경기 부진에 대한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나벨은 “최근 부진한 지표에 따라 내수 진작과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줄리아 왕 HSBC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5개월 동안의 제조업 경기를 봤을 때 여전히 부진하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현재 경기 회복에 대해 하향 조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줄리아 왕은 이어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지급 준비율의 0.5%포인트 인하 등 강력한 부양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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