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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수출, 회복은 언제?
저유가·세계경기둔화에 발목…6월 이후 회복 '기대'
2015-06-01 14:03:52 2015-06-01 14:10:19
1일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5월 수출입동향과 관련해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해곤 기자
수출이 점점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는 것도 모자라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5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0.9% 감소한 424억달러, 수입은 15.3% 감소한 36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6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4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과 수입의 하락에 따른 결과다. 산업부는 수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원인을 유가하락과 세계경기둔화라고 분석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고, 주요 10대 교역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수출입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것도 5월 수출 규모가 감소한 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5월말까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물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3.8%와 5.9% 증가했다"며 "유가가 지난해와 비슷했다면 수출액은 6.8% 가량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경우 시설보수의 영향까지 겹쳐 각각 22.8%, 40%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 외에도 철강(19.2%)과 자동차(7.9%), 선박(33.4%), 가전(34.7%) 등도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23.3%)와 무선통신기기(26.6%), 반도체(4.8%) 등은 수출이 늘었고, LG와 삼성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무선통신기기 분야는 5월 들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 실장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제 유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단가가 회복되고, 줄었던 조업일수가 늘어나면 6월 이후 수출은 상당 수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홍콩과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 실장은 "스마트폰, 연료전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마케팅을 통해 단기적으로 수출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품목들을 계속 발굴하는 한편 수출동향과 구조변화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종합대책을 6월 중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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