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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냉각기…"물가채·달러화표시채 주목"
미 금리인상 하반기 최대 변수…장기물 채권 약세 커질 듯
2015-05-26 15:35:00 2015-05-26 15:35:00
국내 채권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 추세가 하반기는 물론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26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시장의 초점을 '금리 상승'에 두고 그 속도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투심 악화 속 '위기'라는 것에 공감하고 물가연동국채 등 투자 대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는 하반기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수급여건에서의 핵심 변수로는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꼽혔다. 정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 등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은 9월 이후로 지연되겠지만 9월을 전후로 금리 인상 논란이 재점화되고 채권금리는 연중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지속된 금리의 하락 추세는 종료됐다는 평가다.
 
장기물의 약세는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 전환됨에 따라 국내 장기금리 상승 압력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의 정책효과와 MBS 발행에 따른 물량부담을 감안하면 당분간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장기적인 저금리 전망은 유지하되 올 하반기 순환적인 금리상승을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 채권시장을 장기적인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책기대 약화와 글로벌 금리 상승압력으로 제한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낮은 가격 메리트가 충분한 물가연동국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박종연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그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적정 수준으로 상승하는 리플레이션 국면이 예상됨에 따라 물가채는 투자대안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의 점진적인 확대를 고려해 물가채의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며 "이밖에 원화의 달러화 대비 약세,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와 환헤지 비용을 고려한 달러화 표시 채권 투자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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