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울 고척돔에 둥지 트나
입력 : 2015-05-26 14:15:23 수정 : 2015-05-26 16:50:03
 
◇고척돔. (사진=이준혁 기자)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가 2016년 시즌부터 새 야구장인 고척돔(서남권 돔 야구장·구로구 고척동)을 쓸 것이 유력해졌다. 임대차 방식은 초반 2년동안에 한해 목동구장과 같은 일일대관이 매우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 중 "넥센이 새롭게 홈 구장으로 쓸 고척돔 임대차 방식에 대해 2016·2017시즌에 한해 기존의 일일대관 형태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서울)시의회의 동의가 필요하고, 구장 광고권 수익배분 협상은 계속 해야 한다. 현재 협의는 원만하고 깊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측 합의에 따라 넥센 구단은 내년 그리고 후년 고척돔을 팀 신규 홈 구장으로 쓰게 될 확률이 꽤 커졌다.
 
그간 고척돔 소유주인 시와 사용자인 넥센은 내년 홈 야구장의 계약 조건과 세부 사안에 대해 이견차가 꽤 컸다.
 
시는 2008년 넥센의 창단 이후로 예상치 않게 수년 동안 소음·빛공해·주차난·취객 등의 온갖 피해를 봤던 양천구 목동 주민의 정상 생활을 살펴야 했다. 또한 시는 공공기관인 만큼 법과 조례를 따라야 하고, 두산·LG와 형평성도 봐야 했다. 그동안 넥센은 두산·LG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목동을 써 논란이 적잖았다.
 
게다가 대구·광주·경남 창원과 달리 서울은 마케팅 조건도 좋고, 넥센은 돔 건설에 낸 비용도 없다. 헐값·특혜 계약시 시의 배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시가 '원칙계약'을 외친 이유다.
 
반면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넥센' 이름도 네이밍스폰서 계약 기업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비용을 펑펑 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어떻게든 계약을 유리하게 하려고 했다.
 
'원칙론'을 외치던 시와 '생존권'을 말하던 넥센 구단은 최근 입장 차를 좁혔다. 시와 넥센 구단이 상호 입장을 보며 간극을 좁혀 결국 '시 2년 직영'·'일일대관'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돔야구장'은 국내 전례가 없어 임대료 기준을 잡기 어렵다. 이에 시는 직영을 통해 임대료의 기준선을 알고자 했다.
 
게다가 넥센은 그간 구장을 일일대관 방식으로 운영해 구장 관리의 인원이 없다. 그래서 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대형 건축물 운영권을 넥센 구단에 넘기기 매우 어려웠다.
 
넥센 구단도 시설운영 손해가 크면 최악의 경우 '파산' 또는 '매각' 등의 비극을 맞을 수 있어 리스크를 살펴야 했다.
 
결국 양 측 협의로 넥센은 시설운영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시는 2년 직영 과정을 통해 적정한 임대료를 알고 흥행시 높은 임대료로 고척돔 임차를 꾀할 수 있다. 시와 넥센 구단 모두 '윈윈(Win-Win)' 경우다. 
 
◇고척돔(서울시 서남권 돔 야구장)의 외관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내야 3루 방향 출입구. (사진=이준혁 기자)
  
현재 계약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구장 광고권 관련 협의를 해야 하고, 시의회가 서울시와 넥센 구단 간의 합의안을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광고권 관련 협의가 잘 마치지 않으면 넥센이 현 합의를 엎고 연고지 이전 카드를 꺼낼 수 있고, 시의회 동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도 이는 마찬가지다.
 
다만 시설운영 주체 결정부터 꼬여버린 채로 오랜시간 흐른 양 주체의 갈등이 큰 틀에서 풀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과거보다 나아진 상황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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