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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시장재편 가속화…키워드는 '재무안정성'
다본다, 기업회생절차 신청…경쟁력 갖춘 업체 위주로 재편될 듯
2015-05-17 10:00:00 2015-05-17 10:00:00
◇지난 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블랙박스 업체 다본다의 TV 광고. (사진=다본다TV 광고 캡처)
 
한때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의 강자였던 다본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블랙박스 시장의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본다는 지난 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5일에는 지난해 연매출 438억3045만원, 영업손실 106억7542만원, 당기순손실 110억4789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팅크웨어(1581억3200만원), 파인디지털(838억7000만원)에 이어 3위지만 과도한 영업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뒤이어 미동전자통신(367억5800만원), 아이머큐리(243억원), 세미솔루션(242억970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다본다의 부진 이유로 '과도한 마케팅'을 꼽는다. 지난해 다본다가 판매비 및 관리비로 쏟아부은 비용은 총 138억2908만원에 이른다.
 
기업의 단기 채무에 대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21.66%(유동자산 58억7012만원, 유동부채 271억200만원) 수준이며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부채총계 276억원, 자본총계 -151억1652만원)에 빠졌다.
 
앞서 국내 시장은 2000년대 후반 본격 개화되면서 200여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시장규모는 지난 2008년 4만7000대에서 2010년 38만6000대, 2012년 155만대로 급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2013년 195만대 수준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200만대에 머무르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저품질 제품들이 난무하면서 고객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재무안정성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을 확실히 확보한 업체만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의 사후 관리가 확실한지가 고객들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블랙박스 업체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을 통한 재무안정성을 살펴보면 미동전자통신(유동비율 847%, 부채비율 13%)이 가장 안정적이다. 이어 파인디지털(유동비율 773%, 부채비율 15%), 아이트로닉스(유동비율 409%, 부채비율 19%) 순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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