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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국내車 시장..올해 최고 실적 달성
2015-05-11 15:15:20 2015-05-11 15:15:20
연초 주춤했던 국내 자동차 산업 주요 지표가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 생산과 내수, 수출 등 주요 지표들이 올 들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신흥국 환율 리스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모두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내수판매는 SUV 인기가 지속되며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15만2834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수입차 판매가 전월 대비 10.3% 하락한 2만831대를 기록한 반면 국산차는 5.1% 증가한 13만2003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현대차(005380) 투싼과 기아차(000270) 쏘렌토·카니발, 쌍용차(003620) 티볼리 등 SUV가 주도했다. 4월 투싼과 쏘렌토, 카니발, 티볼리 4종의 내수 판매 합계는 2만3838대로 국산차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생산은 SUV 판매 호조에 힘입은 내수용 생산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 경기 침체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42만440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32만대 이하까지 떨어졌던 총 생산량을 두 달 만에 10만대 이상 증가시키며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들어 첫 40만대 선을 돌파한 지난달 41만4313대와 비교해도 2.4%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닛산 로그의 미국향 수출모델 위탁 생산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7만8080대를 생산하며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수출은 환율 리스크 직격탄을 맞으며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28만2019대를 기록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엔화와 유로화 평가절하에 따른 경쟁 격화와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 시장인 미국향 수출량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20만9148대를 기록하며 20만대선 붕괴 위기를 맞았던 전체 수출량도 7만대 이상 끌어올렸다. 닛산 로그를 등에 업은 르노삼성은 수출 부문에 있어서도 전년 동월 대비 156.3% 증가한 1만6375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생산과 수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신흥국 통화 약세와 경기침체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정도 회복세는 긍정적인 편”이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3분기 업황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증가를 주도한 국산 SUV들.(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올 뉴 투싼, 기아차 카니발,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쏘렌토(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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