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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돈풀기에 올인하는 중국…추가 부양 가능성 높다
성장둔화에 반년새 세번째 금리인하
2015-05-11 15:09:35 2015-05-11 15:09:35
중국 인민은행이 두 달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사이 벌써 세 번째다.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 성장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정체를 보이고 있고, 소비 및 투자 부문 역시 둔화되고 있어 유동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내 부양책이 또 시행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급했다…6개월만에 세번 금리 낮춰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6개월 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11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1%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25%로 각각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대출 기준금리를 0.4%포인트, 예금 금리도 0.25%포인트 각각 인하한 바 있다. 당시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며 공격적인 부양 정책에 이목이 집중 됐었다.
 
이처럼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했던 인민은행이 올해만 두 번째로 금리를 낮춘 이유는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리다오 쿠이 칭화대학교 교수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고금리 부담을 줄여 기업의 재정 비용을 낮추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한계 느낀 중국 정부, 적극적인 유동성 정책
 
최근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경기의 하방 압력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인민은행은 "현재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로 진행 되고 있고, 외부 수요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심각성은 경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월초 제조업 지표를 포함해 지난 주 발표된 수출 등 무역 지표와 물가가 모두 예상 보다 악화된 결과를 보였다.
 
경기 선행지표인 지난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8.9까지 감소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신규주문지수도 1년 래 최저치를 보이며 전체 수치를 낮췄다. 이러한 제조업 경기 부진은 곧 고용 시장으로 이어져, 제조업 고용지수도 18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2월부터 3개월째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인민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시장 실질금리는 역사적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8일에 발표된 무역지표도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6.2% 감소해 사전 전망치인 2.4%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중국 수출은 또 두 달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16.2% 감소해 중국 경기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국유은행도 대출 둔화에 허덕이고 있다.
 
대출 둔화세와 더불어 기업 부실로 5대 중국 국유은행의 1분기 부실대출이 지난해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금리 자유화가 속도를 내면서 국유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까…연내 추가 부양 기대
 
결국 유동성 정책이 실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리 퀴린 민셍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로 크지 않다”며 “중국 인민은행은 모두 0.65%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소비, 투자 진작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 달성조차 불안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유동성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가파른 경기 하강 속도와 중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통화 정책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과도한 완화 정책이 아닌 중국의 금융 시스템에 적절하게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 후 베이징 소재 국신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계속해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추가 완화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책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리 휘용 셩완 홍위안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의 누적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2분기 내에 중국 경제가 안정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산둥성 린이 지방의 은행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정은 기자 white0228@etomato.com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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