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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제는 빌트인이다"
2015-05-10 10:00:00 2015-05-10 10:00:00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빌트인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빌트인 가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B2B(기업간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림과 동시에 유럽·북미 가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냉장고·전기레인지·전기오븐·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통해 한국·북미·유럽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빌트인 가전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3년 내 지금의 두배인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G 역시 지난해 국내에서 '세미빌트인 패키지'를 출시한 데 이어 미국시장 모델이였던 'LG 스튜디오'도 도입한다. LG 스튜디오는 오븐레인지·빌트인 냉장고·월 오븐(wall oven)·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된 고가라인이다. 이달 말 미국시장에서는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인 키친 컬렉션 'LG 다이아몬드 콜렉션'도 출시한다.
 
빌트인 가전은 건설사를 통해 대량으로 납품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다. 일반 생활가전보다 가격도 비싸 고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프리미엄 가전 증가로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도 낮아지고 있어 소비환경도 조성됐다는 평가다.
 
해외시장 공략 관점에서도 빌트인 가전은 필수요소다. 유럽은 60%, 북미는 50%가량이 빌트인 제품이다. 전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도 500억달러로 전체 가전시장의 30%를 상회한다. 올해 세계 가전 1위를 목표로 내건 삼성과 LG 입장에서 등한시 할 수 없는 주된 이유다.
 
다만 글로벌 빌트인 시장은 밀레·지멘스 등 해외업체들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터. 삼성과 LG는 가구·인테리어 업체와 협업을 통해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전을 인테리어 요소로서 심미적 관점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빌트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인테리어 요소로 제품을 부각하기 위해 가구·인테리어 업체와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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