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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 개발촉진"<포천>
백스터, 노바백스..균배양 기간단축 주력
2009-05-05 10:59:00 2009-05-05 10:59:00
멕시코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루엔자A(H1N1)가 예상보다 빠르게 관련 백신과 항바이러스성 제제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신종 플루에 관해서는 아직 확실한 백신이 없으며 인플루엔자의 항바이러스성 제제로 쓰이는 타미플루와 렐렌자(자나미비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타미플루 등에 대한 연구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신종 플루가 이들 제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토안전부는 항바이러스 제제 구입이나 백신에 대한 투자용 등으로 정부에 15억 달러를 요청했는데 백신 생산에 나설 지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 생산업체인 제약회사 로슈사는 지난 해 이 제제를 통해 5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렐렌자 판매액도 1억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달걀을 통해 수백만개의 바이러스 복제물을 만들어야 하는 관계로 해당 백신을 공급하기 까지 통상 4~6개월이 소요된다.

따라서 몇몇 제약사들과 생명공학 기업들은 균의 배양기간을 10주 정도로 단축하는 등 백신 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을 방법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4일 CNN머니가 경제전문 포천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카고 부근에 본사를 둔 제약사 백스터 인터내셔널(Baxter International)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플루의 샘플을 제공해 주도록 요청했는데 이 회사는 달걀 대신 동물 세포 속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제조한다는 구상이다.

백스터는 '베로-셀(vero-cell) 기술'이라는 이 방식으로 조류독감 백신인 셀바팬을 개발한 적이 있는데 새로운 백신의 개발에서 처방까지 기간이 13~16주면 된다고 이 회사의 관계자가 밝혔다.
 
백스터는 이 방식을 유럽에서 이미 공인받았으며 미국으로 부터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노바백스사는 여성 자궁경부암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 개발에 사용된 방식, 즉 바이러스류 입자 재조합(VLP) 기술을 이용해 계절 독감이나 조류 독감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라헐 싱비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러스 그 자체 대신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만 알면 되기 때문에 VLP 기술을 통해 신종 플루 백신도 10~12주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비 CEO는 이 백신 개발에 1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오크리스트사는 백신 대신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 제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미 정부로부터 1억300만 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임상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새로 개발한 백신이 시장에 출시되기 까지는 여전히 갈길이 먼데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고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백신 분야의 시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번 신종 플루의 발생 이후 관련 제약사의 주식 시세가 치솟은 것은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로슈와 GSK는 물론 소규모 백신 제조사인 노바백스(Novavax)와 바이오크리스트(BioCryst)의 주가가 최근 하룻새 70%나 급등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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