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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상태에 빠진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히트친 타사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가 국내뿐만 아니라 중화권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간 인기제품을 카피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겉보기에 판가름 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용기와 마케팅까지, 사실상 똑같은 제품에 브랜드만 달리 붙여 판매되는 형국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 2009년에 선보인 '알로에 수딩젤'에는 최근 '원조'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알로에 수딩젤이 히트를 치자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더샘, 미샤, 백옥생, 라끄베르 등에서도 성분은 물론 용기, 가격까지 비슷한 제품들을 쏟아 냈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원조 수딩젤로 불리면서 지금까지 60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매출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타사 제품들의 추격도 심상찮다 .
A사는 비슷한 제품이 출시 7개월만에 30만개를 돌파했고, B사 역시 출시 8개월 만에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배우 이하늬 크림으로 유명세를 탄 클레어스의 게리쏭 마유크림도 브랜드별로 대거 출시됐다. 디자인과 성분 함유량 등은 다르지만 마유성분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앞다퉈 내놓은 것. 잇츠스킨, 더마하우스, 토니모리 등도 마유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마유크림을 등록한 업체는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클레어스 관계자는 "마유 성분은 자사에서만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같은 성분의 제품이 출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면서 "네임명이나 패키지, 색상 등 용기나 마케팅까지 유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어스는 현재 모조품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한 모조품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해 히든태그 프로세스를 도입해 정품 구별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회사 홈페이지의 공식 판매처에서 제품을 구입하라는 안내문도 공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매출에만 급급해 유사 제품이 늘어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라면서 "중저가라는 것 외에 소위 오리지날, 명품 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국내 화장품이 세계화로 나아가는데 한계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승 기자 raintr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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