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크라이슬러 모델'로 GM 압박
"파산하기 싫으면 실질적 구조조정 하라"
2009-05-04 07:08:26 2009-05-04 07:08:26
미국의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의 파산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너럴모터스(GM) 구조조정 압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노조 및 대형 채권단과 고통 분담에 합의하는 등 구조조정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채권단과의 채무 감축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파산으로 치닫게 된 크라이슬러 사태는 노조.채권단과의 협상이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구조조정 시한(6월1일)을 한달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있는 GM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크라이슬러의 파산 절차가 30-60일 이내의 단기간에 마무리 될 수 있다면 백악관은 GM의 파산 가능성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동차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들은 말했다.

엄청난 규모의 국민세금을 투입하면서 독자 생존 기반을 마련할 시간을 줬는데도 자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파산까지는 아니더라도 GM의 협상을 압박하는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데이비드 콜 자동차 리서치 센터 소장은 "파산의 위협은 채권단과 딜러, 그리고 다른 이해관계인들과의 협상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이는 합리적인 협상이 도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M은 최근 4만7천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미국내 10여개 공장을 폐쇄하는 한편 4개의 브랜드를 없애고 2천600개의 영업점을 폐쇄하는 등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지만, 백악관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GM이 이익을 내는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GM은 크라이슬러와 매우 다르다"며 "그러나 GM과 다른 협상 관계자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킨 점은 `기꺼이 회사를 해체시킬 수 있으며 그들에게 백지수표를 위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분명한 생존력을 갖춰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GM의 조직이 거대하고 복잡하며 수천명에 이르는 잠재적인 청구인들과 이해 관계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한 GM 문제는 크라이슬러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바마 행정부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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