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엑소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그룹 엑소는 지난달 30일 정규 2집 앨범 '엑소더스'(EXODUS)를 발매했다. 10개월 만의 새 앨범. 예상대로 인기는 뜨겁다. 타이틀곡 '콜미베이비'(Call me baby)는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엑소 열풍'이 감지되는 건 음원 차트에서뿐만이 아니다. 엑소의 위력은 국내외와 가요계 안팎을 가리지 않고 확인되고 있다. 엑소가 '인기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된 분위기다.
◇엑소의 인기는 '세계적 현상'
엑소의 앨범은 발매 직후 미국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 5위에 올랐다. 또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11개 지역의 종합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K팝이 아시아 전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 이와 같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눈에 띄는 것은 '엑소 열풍'이 유럽과 북미 등에도 불어닥쳤다는 점이다. 엑소의 앨범은 아이튠즈 기준으로 러시아와 마카오에서 3위, 터키와 슬로바키아에서 4위, 스웨덴에서 5위, 핀란드에서 6위, 스페인에서 7위, 캐나다에서 8위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에서 톱10에 랭크된 엑소의 앨범은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엑소의 세계적 인기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난달 31일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조회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콜미베이비'의 뮤직비디오는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됐다. 3일 유튜브 기준으로 한국어 버전은 약 689만뷰, 중국어 버전은 약 394만뷰를 기록 중이다. 두 버전을 합쳐 이미 1000만뷰를 넘어섰다. 또 중국의 주요 동영상 사이트인 요우쿠, 투도우, 인위에타이 세 곳에서의 총 조회수가 약 1100만뷰에 이른다. 공개 70시간 만에 전세계에서 2000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콜미베이비'의 뮤직비디오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핫한 영상으로 꼽힌다.
◇티켓 예매 사이트 마비..충무로에서도 영향력 과시
'엑소 열풍'은 컴백 전부터 감지됐다. 지난달 19일 엑소의 앨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신나라레코드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마비됐다. 엑소의 앨범을 사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든 수많은 접속자들을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엑소의 앨범은 선주문량만 총 50만 2440장을 기록했다. 음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다른 가수들은 엄두조차 내지 못할 기록이다.
또 지난달 21일엔 티켓 예매 사이트인 예스24의 접속이 마비됐다. 당시 이 사이트를 통해 엑소의 단독 콘서트 예매가 진행됐고, 120만명이 넘는 국내 동시 접속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됐던 것. 이후 진행된 2차 예매 때도 접속자 폭주로 인해 사이트 연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엑소는 충무로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장수상회' 측은 홍보 과정에서 이 작품에 출연하는 엑소 찬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장수상회'의 관계자는 "엑소의 멤버들이 초대된 레드카펫 행사엔 다른 영화에 비해 많은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몰려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며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뒤엔 인터넷상에서 찬열의 등장 장면만 편집한 영상이 인기를 얻는 등 바이럴 마케팅의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엑소 잡으려던 기획사들, "이건 반칙이지" 허탈한 웃음
가요계엔 "엑소와 같은 보이그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는 기획사들이 적지 않다. 최근 몇년간 데뷔한 아이돌 그룹 중 엑소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하지만 엑소가 이미 확보한 탄탄한 팬층을 빼앗아오거나 대형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을 따라잡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 뒤 한 중소기획사 대표는 "이건 반칙"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엑소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카이의 독무로 시작된 무대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이어졌다. 많은 인기 아이돌들이 사전녹화를 통해 질높은 무대를 꾸미지만, 엑소는 또 다른 수준의 무대를 보여줬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콜미베이비'의 퍼포먼스는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팝스타들의 안무를 맡았던 세계적인 안무팀 내피탭스(NappyTabs)의 작품"이라며 "SM의 퍼포먼스 디렉터인 황상훈도 참여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으며, 엑소 멤버들도 적극적으로 퍼포먼스 구성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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