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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협회, 업황 침체에 회원사 줄었다
SK유화·금호미쓰이 탈퇴..정유사 석유화학 부문, 신규 가입 여지 남아
2015-03-30 15:57:26 2015-03-30 17:12:12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국석유화학협회의 회원사 수가 전년 대비 2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회사 간 혹은 계열사 간 인수합병으로 회원사 수가 감소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사업 철수로 회원사가 감소한 경우는 극기 보기 드문 사례다. 최근 석유화학업계에 불어닥친 업황 침체의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화학협회의 올해 기준 회원사 수는 36곳으로, 전년 대비 2곳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 SK유화와 금호미쓰이화학이 회원사의 명단에서 제외됐다.
 
SK유화는 지난해 하반기 SK종합화학에서 SK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 협회 측에 탈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 자급률이 올해 95%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관련 사업에서 철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신 DMT(디메틸 테레프탈레이트) 생산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DMT는 프리미엄 합성수지 '에코젠'의 원료로, 전량 SK케미칼에 공급한다. SK유화 측에선 굳이 협회 자격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PTA 시장 동향 등 정보공유 차원에서 협회에 가입한 것"이라면서 "관련 사업 철수로 더 이상 회원자격을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낀 상황이어서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협회 차원에서 퇴출한 첫 사례다. 지난 2012년부터 3년째 회비를 미납하자 회원사에서 제명됐다. 금호미쓰이는 지난 1989년 폴리우레탄 원료 MDI의 제조·판매를 위해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각각 50% 지분율로 설립한 합작사다.
 
금호미쓰이 관계자는 "지난해 회원사로 남아있을지 검토한 결과 협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과 또 다른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회원사로 활동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협회 측은 회원사 감소와 관련해 사업부 통폐합 과정의 일환임을 강조하며, 업황 침체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회원사의 수가 일부 변동된 것"이라면서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는 대상 기업이 4~5개 정도 되기 때문에 추후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협회 가입 대상 유력 후보군으로 정유사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꼽고 있다. 현재 정유 4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 2007년 협회에서 탈퇴했던 S-Oil은 최근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사업이 확대되면서 가입을 위해 협회 측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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