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포르티스은행을 프랑스 BNP파리바에 매각하는 작업이 거듭된 혼란 끝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28일 벨기에 뉴스통신사 벨가(Belga)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겐트에서 열린 '포르티스 홀딩스'의 1차 주주총회(벨기에 측)에서 은행 부문(자회사)을 BNP파리바에 매각하는 안건이 7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벨기에 포르티스은행 지분 가운데 75%가 BNP파리바로 넘어가고 이 대가로 벨기에 정부는 BNP파리바 지분 11.6%를 얻게 된다.
이날 주총에서 가결된 안건은 29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리는 포르티스 홀딩스의 2차 주총(네덜란드 측)에서 다시 승인 절차를 밟아야 확정되는데 1차 주총에서 워낙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돼 비슷한 결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네덜란드 합작 금융그룹으로 은행 사업부문에서는 벨기에 내 1위였던 포르티스는 작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붕괴 직전에 몰렸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벨기에와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내 은행 사업부문을 분리, 국유화했으며 기존 주주들은 보험 등 일부 사업부문만 남은 채 간판을 바꾼 포르티스 홀딩스 주주로 전락했다.
은행이 분리돼 정부에 넘어갈 당시 포르티스의 최대주주였던 중국 핑안(平安)보험과 많은 소액주주가 은행 사업부문의 분리와 국유화, BNP파리바로의 매각 결정 등에 주주 의견이 무시됐다면서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이미 포르티스 홀딩스는 포르티스은행에 대해 아무런 지배력을 갖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포르티스은행을 BNP파리바에 매각하는 안건이 홀딩스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했던 것도 법원의 결정 때문이다.
현 포르티스 홀딩스 주주인 이들이 법원의 결정을 토대로 정부 계획에 계속 제동을 걸면서 BNP파리바로의 매각조건이 두 차례 수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포르티스은행 매각의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다.
[브뤼셀=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