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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불황속 돌파구 찾기 '분주'
2015-03-24 16:56:26 2015-03-24 16:56:26
 
◇왼쪽부터 질스튜어트 뉴욕, 헤리토리(사진제공=LF, 세정)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패션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온라인 유통채널 육성에 집중하는가 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자사의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편집숍을 늘려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겠다는 기업이 있는 반면, 패션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인수합병(M&A)이나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해 리딩 패션업체로의 도약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LF(093050)는 패션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율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모바일 등 신 유통채널 활용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온라인샵 LF몰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4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F측은 올해 사업계획도 지난해 매출 보다 50% 가량 높게 목표치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LF의 모바일샵도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400% 가량 급증했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70%가 넘는 높은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모바일샵의 경우 매출이 전체 LF몰 쇼핑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3년 5%에서 지난해 15% 가량으로 크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LF의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바일 신유통채널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정그룹은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자사의 대표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둔 편집숍 '웰메이드'의 정체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에 힘을 쏟기보다 기존 제품의 정통성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웰메이드에는 세정의 인디안, 앤섬, 피버그린, 헤리토리를 비롯해 브루노바피, 에디트 앤섬, 두아니 등이 입점됐다.
 
세정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인디안 매장 390개를 웰메이드로 전환한 이후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올해는 자사의 편집숍에 기존 브랜드를 추가하고 내실을 다진 뒤 점차 매장 수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세정측은 "올해 올리비아로렌 론칭 10주년을 맞아 해당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큰 변화를 꾀하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행보와 달리 활발한 사업 전개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형지는 최근 3년간 M&A 행보를 보여온데 이어 올해도 에스콰이아로 유명한 제화업체 EFC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형지는 신규사업팀을 신설한 상태다. 이 팀은 현재 진행중인 EFC 인수와 신속한 사업정상화를 이끄는 등 신규사업 추진에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조직의 슬림화와 빠른 소통을 위해 조직 통폐합도 단행했다. 직영사업본부를 둬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의 백화점, 인샵, 직영 가두점 관리를 통합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형지의 적극적인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최병오 형지 회장은 "올해 패션을 넘어 식음료, 유통업까지 사업 영역을 더 넓혀나가고 중국 시장에서도 샤트렌 등을 적극 진출시키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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