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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대 금리, "국내 증시에 훈풍불 것"
위험자산으로 유동성 이동 전망..증권·건설주 수혜
韓금리 여전히 높은 수준, 외인 자금유출 우려 적어
2015-03-12 17:00:12 2015-03-12 17:00:1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결정이 침체됐던 국내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양적완화 행렬에 우리나라도 동참한 만큼 위험자산 쪽으로 유동성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 특히 유로존·미국은 인플레와 고용여건이 어느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다"며 "향후 예금에 있던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성진 현대증권(003450) 연구원도 "금리 인하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외국인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우리나라 금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자금 유출보다는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 효과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 자체는 나쁠 것 없는 요인"이라면서도 "최근 주식시장 흐름이 원·달러 환율, 미국 시장,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더 연동되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가 시장의 추세적 흐름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최근 6주간 추이 (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금리가 낮아지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는 증권과 건설주가 꼽힌다. 이 가운데 증권주는 올해 들어 이미 10% 가량의 오름세를 보여줬다. 게다가 저금리 시대에 따른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반면, 원화 약세 압력으로 해외에서 원자재를 구입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이 밖에 은행과 보험주들도 보유 채권 수익률 악화로 고전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에 따른 피해·수혜주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와 다르게 글로벌 유동성이 이례적으로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이 돈을 풀면서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업종들의 하락세도 과거에 비해 둔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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