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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개선에도 체감 못하는 미국인들..왜?
실업률 5.5%까지 떨어져도 임금 상승률은 2%대
2015-03-09 10:21:19 2015-03-09 10:21:20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2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완연하긴 하나 아직 그 속도에 힘이 붙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29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일 뿐 아니라 12개월 연속 20만건을 웃돈 것이다. 또한 1990년 말 이후 최대 빠른 속도로 채용이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더욱 고무적인 것은 실업률이 5.5%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는 1월 수치인 5.6%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경기 침체 이전 수준에 가깝게 근접한 것이다. 
 
◇(사진=investing.com)
 
다만 마켓워치는 이와 같은 화려한 헤드라인 숫자가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들의 주당 임금만 봐도 아직 경제 개선의 효과가 체감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임금상승률은 2% 증가에 그치며 지난 경제 성장기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5%에 가까이 떨어질 수록 임금 상승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지만 이러한 기다림이 너무나 길어지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업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 참여율이 여전히 낮은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노동시장참여율은 62.8%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66.1%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노동 시장 참여율이 낮다는 것은 구직을 포기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이것이 실업률이 하락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WSJ은 분야별 채용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제조업 부문 채용은 8000건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12개월 평균인 1만8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바와 레스토랑 등 서비스 직종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전반적인 수치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되는데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분야에서 채용 증가가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 속도가 가파른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연속 3%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전략가는 "경제는 계속 회복되고 있지만 갑자기 빠른 성장 회복 엔진을 달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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