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균 "아내 잃은 남편 역, 마음이 힘들었죠"
2015-03-07 15:55:17 2015-03-07 15:55:24
◇영화 '살인의뢰'에 출연한 배우 김성균. (사진제공=씨네그루㈜다우기술)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개성파 배우 김성균(35)이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김성균은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의뢰'에서 연쇄 살인마에게 아내를 잃게 되는 승현 역을 연기했다. 평범한 은행원이었다가 아내를 잃은 뒤 복수에 나서는 캐릭터다. 데뷔 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응답하라 1994' 등의 작품을 통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성균은 '살인의뢰'에선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평범한 남자의 감정을 표현해낸다.
 
김성균은 "그동안 이미지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역할"이라며 "어떤 분들은 이 캐릭터에 내가 과거에 연기했던 다양한 역할들의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결혼한 김성균은 현재 슬하에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오는 8월엔 셋째도 태어날 예정이다. 현실 세계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성균의 입장에선 아내를 잃고 극한의 상황에 놓이는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마음이 좀 힘들었어요. 최근 몇 년 사이 저에게 사랑하는 존재들이 생겼잖아요. 연기를 하려면 '내가 만약에'란 생각을 해야 하니 괴로웠죠. 하지만 그런 생각을 자꾸 해야지 제가 캐릭터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그런 과정들이 힘들었어요."
 
그는 "영화 촬영 중에 집에 들어갔을 땐 마음이 힘들어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 얼굴을 잠깐 본 뒤 TV를 틀어놓고 혼자 소주를 먹었다"며 "그냥 멍하게 앉아 있다가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살인의뢰'를 통해 두 선배 배우 박성웅(42), 김상경(43)과 호흡을 맞췄다. 박성웅은 잔혹한 연쇄 살인마 역을, 김상경은 강력계 형사 역을 연기했다.
 
"제가 살인범이 나오는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네가 살인범이야?'라고 했어요. 하지만 박성웅 선배님이 살인범이라고 했더니 다들 '아'하고 납득을 하더라고요.(웃음) 실제로 박성웅 선배님은 이 영화에서 너무나 강한 살인범이었어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섬뜩한 영화지만, 촬영 내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했다. 그 분위기를 주도했던 것이 김상경이었다. 김성균은 그런 김상경을 '아줌마'라고 표현했다.
 
"워낙 믿음을 주는 배우잖아요. 말도 없으시고, 공부로 치면 조용히 공부만 하는 모범생 스타일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만나보니 너무 유쾌한 성격이었어요. 촬영 현장이 김상경 선배님 덕분에 순식간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됐죠. 선배님이 스태프들 이름을 자꾸 불러주니 저도 이름을 외우면서 덩달아 가까워질 수도 있었고요."
 
김성균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공부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고민을 해야할지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20대의 10년 동안 했던 경험을 30대에 써먹고, 30대에 배운 것을 40대에 써먹어야 한다고요. 저는 20대에 연극했던 걸 지금 써먹고 있거든요. 30대에 공부한 것들을 40대에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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