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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몸집불리기..SPP율촌에너지까지 품안에
2015-03-04 16:38:21 2015-03-04 16:38:2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004020)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에 이어 이번에는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한다. 2013년 3고로 체제를 완성한 이후 동부특수강 인수로 자동차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현대제철은 이번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통해 조선, 석유화학, 플랜트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P율촌에너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제철을 선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예비입찰에 이어 지난달 25일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인수가는 1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PP율촌에너지는 지난 2008년 SPP그룹이 총 4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지만 그룹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파산선고를 받아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SPP율촌에너지는 제강에서 단조, 가공까지 단조제품의 일관생산이 가능하며,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은 물론 일반탄소강, 저합금강, 고합금강, 스테인레스강 등 거의 모든 강종을 생산할 수 있다. 주로 풍력발전 설비, 선박엔진 부품, 석유화학설비, 산업설비 등을 생산하며 100톤 규모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단조용 잉곳은 연간 60만톤 가량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이번 인수로 국내 단조제품 최대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인천공장의 연산 25만톤 규모 잉곳 생산 설비(상공정)와 더불어 SPP율촌에너지 인수로 잉곳 하공정 설비도 보유하게 됐다. 자동차에 이어 단조제품도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한 명실공히 철강 공룡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특히 SPP율촌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25만6800㎡의 순천공장 부지를 활용해 하공정 라인을 증설할 수 있어 향후 생산량을 늘리기도 용이해졌다. 인천공장의 경우 기존 전기로 시설이 노후화되고 공간이 부족해 설비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을 인수하며 현대제철 소유가 된 순천공장과도 거리가 가까워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 순천공장과 SPP율촌에너지 공장과 거리는 3㎞ 안팎으로, 자동차로 5분 정도 걸린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11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중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는 이르면 5일 늦어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 11일에는 신청할 계획이다.
 
◇SPP율촌에너지 전기로 운영 모습(사진=SPP율촌에너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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