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전경.(사진=LG화학)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 용성단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들의 원료를 생산하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공장이 역동적인 소음과 함께 쉴새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설비가 대부분 자동화되면서 자칫 한산해 보일 수 있는 공장단지를 이 소음들이 뜨겁게 데웠다.
여수공장 소개에 나선 기술팀 소속 변용만 부장은 "NCC공장은 고온으로 제품을 만드는 공정 특성상 에너지를 얼마나 적게 사용하느냐가 기술력을 판가름 한다"면서 "에틸렌을 1kg 생산하는데 소모되는 에너지 양을 에너지 원단위라고 하는데 LG화학 여수 NCC공장은 에너지 원단위가 3000kcal대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NCC 분해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계단을 따라 생산라인에 올라섰다. 해치를 열자 시뻘건 불길이 수직으로 곧게 뻗은 파이프 라인을 달구며 요동치고 있었다. 파이프 안에는 원유를 분별증류해 나온 산업의 쌀, 납사(Naphtha)가 통과되고 800℃ 이상의 고온에 열분해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이 생산된다.
용성단지에는 총 17개의 NCC 분해로가 있는데, 이 모든 공정들을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곳이 바로 중앙관제실이다. 이곳에 들어서자 직원 서너명이 십수대의 모니터 앞에서 시시각각 공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공정 중 발견된 문제점들은 무전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에 전달되는데, 대부분의 설비가 자동화 되어 있어도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이 있다는게 직원들의 설명이었다.
◇용성단지 내 NCC공장.(사진=LG화학)
중앙관제실을 나와 바로 옆 고흡수성 수지를 생산하는 SAP(Super Absorbent Polymer)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SAP 공장은 NCC와는 다르게 설비들이 외벽으로 둘러싸여 내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송희윤 공장장(수석부장)은 "SAP는 주용도가 기저귀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으로 공정 특성상 먼지나 벌레와 같은 이물 유입 등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와 차단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공장에서 나온 제품들은 1.5m 높이의 하얀색 자루에 담겨 출고를 기다리는데,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지게차가 쉴새없이 컨테이너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LG화학은 2008년 SAP 사업 진출 후 2년 주기로 SAP공장을 하나씩 늘려 현재는 7만톤 규모의 김천공장을 포함, 연간 28만톤의 SAP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12%로 세계 4위 SAP 메이커로 도약했다.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증설하고 있는 8만톤 규모의 여수 SAP 4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총 36만톤의 대규모 일관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사업 진출 7년 만에 5배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송 부장은 "사업에 진출한지 7년만에 세계 1,2위 위생용품 제조기업은 물론 전세계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LG화학에서 생산하는 SAP의 90% 이상은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LG화학은 기초소재사업분야 설비투자(CAPEX)에만 총 6600억원을 쏟기로 했는데, 이 중 신·증설에 29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여수공장에는 이미 진행하고 있는 SAP 8만톤 및 아크릴산 16만톤 증설과 함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인 ABS 10만톤 규모 증설도 추진한다.
다만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상승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은 여수공장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고부가제품으로의 빠른 제품 구조 전환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PE(폴리에틸렌) 제품의 90% 이상, ABS 제품의 80% 이상이 고부가제품으로 전환됐다.
유재준 여수공장 주재임원(상무)은 "LG화학 여수공장은 한발 앞선 준비와 선제적 대응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춰왔다"면서 "1976년 공장 설립이래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상황도 정면돌파로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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