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인재의 정의와 조건이 바뀌면서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사진)은 12일 여의도 2015 미래인재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우리 인류는 역사를 살아오면서 변하지 않는 인재의 조건과 시대에 따라 변하는 인재의 조건 두 가지를 원했다.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조건은 인성과 기술이며 이 두 가지는 미래에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국가와 기업,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항상 바뀌고 있다. 이에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가 원하는 인재가 되어라
그는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네트워크가 중요시되고 네트워크가 확장됐다. 이 시대에서는 인재의 조건이 언어의 스킬이었다"며 "미래에는 네트워크 확장은 물론 사람과 사람을 넘어 기계와 사람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중요한 요소가 언어라면 미래에 다가올 사람과 사물과의 연결에서 중요한 것은 기계언어다. 결국 미래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닌 기계와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기계어 습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어렸을 때 부터 프로그램 교육을 한다. 이는 모든 아이들을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미래에는 기계와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술의 발달로 인한 시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이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응용산업이 중요하지만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기초가 중요하다. 지금의 시대는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기초적인 과학이 중요하다는 것.
최 원장은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10년 후에는 3D 프린터가 일상화되면서 제조업의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며 "개인들이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화 혁명과 같이 개인들이 모든것을 만들 수 있는 제조업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실과 거의 유사한 오감(五感) 등을 가상에서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가상과 현실의 파괴, 언어의 경계 파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연결의 시대 등을 예측했다.
20년 후에는 기계와 인간의 경계 파괴가 시작되면서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대에는 인간의 각종 질병에 대한 근본적 치료법과 대체 몸(장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애완 로봇, 가상 아바타 등 100%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컴퓨터가 등장해 사람대신 기계를 키우는 시대가 올 것으로 봤다.
30년 후에는 만물연결, 만물지능, 가상과 현실의 3차 혁명 등으로 산업 경계 파괴, 전통 기업 영역 파괴, 학문의 범주 재설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시대에는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150세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2100년 이후가 되면 신과 인간의 경계가 깨지는 시대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기회는 줄어들지 않는다
최 원장은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이동하는 것으로, 우리가 그동안 쌓아왔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는 새로운 기회이고 기업과 국가에 대해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의 영역이 국가 대기업이었다면 개인과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소규모 사무실)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결국 3D프린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다수의 인력이 하던 것들을 기술을 다룰줄 아는 소수의 인력만으로 가능한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회가 이동하는 것이고 변화에 둔감하게 되면 그사람에게는 기회가 줄어들고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인재조건의 대이동 시대에 살고 있다. 사실 단기적으로 보자면 위기가 맞다"며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발전의 기회로 삼으면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가능성이 온다"고 예측했다. 현재의 상황을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생각해 변화를 인식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종신고용의 붕괴다. 최 원장은 "한 회사에 들어가 잘 버티는 시대는 끝났다. 일을해야 하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사람들은 직업을 열번이상 바꾸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앞으로는 자동차 산업과 같은 획기적이고 큰 산업이 20년 간 4~5개 이상이 나온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특정 기업이나 특정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 이 산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에게 "기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회는 더욱더 커지고 확대되고 있다"며 "여러분의 세대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회를 맞게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이 뉴스토마토가 주최한 2015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