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해 직접투자에 나서면서 자칫 기관의 시장대응력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 고객예탁금↑ 주식펀드자금↓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고객예탁금은 6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에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는 각각 5000억원과 4조1000억원 감소했다.
기존 주식형펀드나 혼합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다시 재투자되지 않고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를 놓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그간 펀드에 대한 불신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직접투자에 나서도록 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종국적으로 국내의 또 다른 주요 수급 주체인 기관의 시장대응력을 떨어뜨려 시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 투자금이 반토막 나는 등 직격탄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가 급상승하면서 펀드를 환매해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국내주식형펀드의 손실폭이 많이 줄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 단기간에 원금을 회복하거나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서긴 쉽지 않다"며 "최근 일부 종목이 100% 이상 수익을 내는 등 종목별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객예탁금이 증가한 이후 이달 들어서만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5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2월 296억원, 3월 299억원, 4월 327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독' 될 수도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전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식관련펀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경우 국내기관의 시장대응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은 "최근 펀드환매에 대한 부담으로 기관이 주식시장에서 매수주체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주식을 팔아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는 정도의 매수밖에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국내 투신권은 이달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순매도를 보였는데 이는 최근 펀드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것으로 대형주의 시세 응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수익을 크게 내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이 다시 좋아지면 직접 투자자금 가운데 일부가 다시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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