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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형 복합할부 출시..중소형 캐피탈에 '불똥'
0.2% 추가비용 발생..카드사가 캐피탈사로 비용 전가
2015-02-09 17:34:22 2015-02-09 18:11:39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솔직히 절박한 쪽은 캐피탈업계입니다. 복합할부상품 자체가 수익성이 크지 않은데 새로운 상품 관련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엔..."(모 캐피탈 관계자)
 
삼성카드가 주도하고 있는 연장형 복합할부상품 출시를 앞두고 불똥이 중소형 캐피탈 업계로 튀는 모양새다. 신용공여기간이 연장되면서 부담해야하는 추가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를 둔 카드와 캐피탈 업계의 줄다리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등은 연장형 신(新)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앞두고 캐피탈 업계와 내부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연장형 복합할부 상품은 신용공여기간이 일반 신용카드와 같이 30일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0.2% 수준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문제는 0.2%의 추가 비용을 카드사가 캐피탈사로 전가하려 한다는 데 있다.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배분구조.(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련 카드사들은 0.2%의 추가비용 중 85%인 0.17%를 캐피탈사가 부담하고 15% 수준인 0.03%만 카드사가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제휴 캐피탈사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카드는 "아직 비용 분담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고 계속 캐피탈업계와 협상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이 상품출시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두 업계간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피탈 업계는 현대차와 대형 카드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속앓이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해당상품 운영으로 1.37%의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수취하고 있다"며 "실제 카드복합상품의 활성화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홍보, 프로모션등의 마케팅비용으로 1.37%보다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캐피탈사로서도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카드사는 캐피탈사가 해당 결제금액을 송금한 이후에는 해당 채권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하고 있지 않다.
 
카드 복합할부 상품의 수수료 인하는 더욱 비계열(non-captive) 캐피탈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연홍 KDB대우증권 연구위원 "신용공여기간이 증가하면 결국 카드사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카드-캐피탈 사이의 수수료 배분구조도 재조정될 수 밖에 없어 제휴 여전사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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