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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값 '뚝뚝'..OCI·한화케미칼 실적 '먹구름'
2015-02-06 14:56:20 2015-02-06 14:56:2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발전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kg)당 19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연말 kg당 20달러선이 무너진 뒤 한달 반 이상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OCI와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 발생이 확실시된다.
 
6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kg당 19.08달러를 기록하며 18달러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20~22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달 중순 kg당 19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8주째 20달러대 이하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제품가격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의 모듈재고 증가로 가격하락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국내외 폴리실리콘 제조사의 생산원가가 kg당 20~25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발생할수록 손해가 나는 지경에까지 내몰린 것.
 
통상 4분기는 태양광 업계의 성수기로 통하는데, 지난해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판가 인상 없이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실제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지난해 3분기 kg당 20.8달러에서 4분기에 20.4달러로 횡보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OCI와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 각각 6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OCI의 4분기 폴리실리콘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전분기(292억원 적자) 대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폴리실리콘 부문의 연간 적자는 1096억원으로, 지난 2013년(2370억) 대비 절반 정도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사업은 당초 풀가동·환율상승·전력비 인하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예상됐지만, 국제유가 급락 및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적자 지속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폴리에틸렌(PE)와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실리콘 등이 속한 유화 부문에서 47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3분기와 마찬가지로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부진이 유화사업 부문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OCI와 한화케미칼은 각각 오는 10일과 24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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