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른바 '비박(非朴)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청와대와 여당간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벌써부터 복지 증세 등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때 공약했던 사항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등 당청간 주도권을 두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증세문제와 관련해 "현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라고 한 기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은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공통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담뱃세가 오르고 소득·세액공제 전환 세법 개정안을 모두 증세가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빠지므로 (증세없는 복지) 기조는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증세 추진의지를 분명히했다.
이는 연말정산 사태 이후 '박근혜식 증세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당내 일각에서 고개를 든 증세논의의 공론화에 대한 요구가 유 원내대표 취임과 함께 본격화 된 셈이다.
증세 뿐만 아니라 그동안 물밑으로 가라 앉았던 여러 현안이 떠오르면서 당청간 불편한 동거도 예상된다.
우선 새해 초 김무성 대표의 '수첩논란' 때 등장했던 'K'와 'Y'의 주인공인 김무성, 유승민 여당의 사령부를 모두 석권하면서 당청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 선거부터 대표 경선, 원내대표 선거 까지 모두 친박 주류가 패배해 더 이상 청와대의 입김이 더이상 당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제 당내 선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안팎에서 이같은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단에 마지막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유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소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2년은 성공 못했다', '대통령께 할 말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권을 틀어쥔 비박계 공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유 원내대표가 청와대 개편과 개각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감안한 수준의 과감한 인적 쇄신이 됐으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주문해 파장이 매우 큰 상황이다.
또 "개헌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논의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여든 야든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헌에 대한 자기 소신을 밝히고 활발히 토론하는 것이야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유 원내대표의 발언도 박 대통령의 '개헌 입단속'과는 다른 기조로 주목되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보다 떨어지는 가운데 3년여 남은 박근혜 정부의 조기 레임덕 사태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정가에서는 문화체육부 인사파동과 관련해 유진룡 전 장관이 박 대통령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에 이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파동까지 벌어지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2월 임시국회 개회 첫날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인사나누고 있다.ⓒNE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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