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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외박' 발언 물의 송영근..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새누리, 국민 속 뒤집어 놓는데 일가견"
2015-01-29 17:36:56 2015-01-29 17:36:56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단장이 외박을 나가지 않아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에 대해 야당이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며 공개 사과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우리의 여군에게, 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언어폭력을 휘둘렀다"며 송 의원의 발언을 질타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하사관 아가씨'라니, 그리고 성폭력을 저지른 여단장이 '거의 외박을 나가지 못 해서 그런 일이 있어났다'고 발언하다니,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송 의원과 같은 군 장성이 만들어놓은 군 문화가 이런 군인들의 폭력, 여군들이 고통스럽게 당하는 성폭력 문화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도 송 의원 개인의 발언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당이 나서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새누리당은 최연희 의원, 심재철 의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성추문은 물론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씨 성폭행 사건 등 당내 성폭력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 '성누리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며 새누리당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는 성추문 사건을 열거하고 "매번 재발방지 약속을 번지르르하게 늘어놓지만 여전히 '성누리당'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 인성교육부터 제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하사 아가씨' 발언도 그 단어 자체만으로 성희롱의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이런 저급한 인식이 하사관을 동료가 아니라, 성적 요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 군대 문화의 적폐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며 "송 의원은 성폭행을 비호하고, 정당화하는 궤변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온 얘기가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이가 없어 실소마저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는 심재철 의원이 아동학대에 대해 국민 핑계를 대더니 오늘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송 의원이 외박 핑계를 내놨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참 국민 속 뒤집어 놓는데 일가견들이 있는 것 같다. 어디서 똑같이 과외라도 받고 오는 것인지 묻고 싶은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송 의원의 망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즉시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송 의원 본인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임을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해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들을 지칭하며 '빼딱하다'고 비하한 쪽지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가 야당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육군 여단장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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