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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은 시리자편?..카니 "긴축 완화해야"
2015-01-29 15:12:31 2015-01-29 15:12:3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극진좌파 시리자가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만에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긴축기조를 반대하는 발언을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로이터통신)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사진)는 더블린 연설을 통해 유로존이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긴축기조를 비판하며 회원국 간의 통합을 강조했다.
 
카니 BOE 총재는 "유로존은 예산을 운용할 때 너무 강경한 태도를 버릴 필요가 있다"며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세금 수입을 나눠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은 부채의 덫에 걸려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잃어버린 10년을 또 한 번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카니는 "유로존을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각국 재정정책도 그에 부합하는 식으로 편성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리스크를 공유하는 체계도 유연성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소한 역내에서 벌어진 재정 위기를 회원국들이 함께 책임져야 성공적인 통화동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긴축 대신 경기부양을 선택한 미국과 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을 빨리 극복한 반면, 유로존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은 2.6% 성장하며 2007년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유로존은 0.8%에 그쳤고, 영국의 실업률이 5.8%로 내려가는 동안 유로존은 11.5%까지 올라갔다.
 
이런 카니의 발언은 삼일 전에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시리자의 공약과 맥을 함께하는 것이다.
 
시리자는 부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거기에만 연연하다간 민생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반긴축·부채탕감을 주장하고 있다.
 
시리자는 국제 채권단과의 채무 협상을 통해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고 상환 기한을 몇 개월 더 연장해 경제 성장에 집중할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주요국들이 반긴축 기조에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리자가 그 뜻을 이루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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