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접촉 앞두고 개성공단 근로자 촉각
2009-04-20 19:48:00 2009-04-20 22:03:18
"남북간 긴장이 계속돼 개성공단의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남북 당국자간 접촉을 하루 앞둔 20일 파주 남북출입무소의 출.입경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출발한 근로자는 모두 688명으로 차량 376대에 나눠타고 모두 정해진 시간에 떠나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나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남북 당국자간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몰라 어두운 표정이 역력했다.
 
평소 같으며 일행들과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던 모습도 이날은 보기 어려웠다.

근로자들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북한이 당국자간 접촉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의 기업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건설업체 직원 최모(44) 씨는 "북측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공단) 안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남북간 긴장이 계속되면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지난해 말 북측의 개성공단 상주인원 축소 조치 이후 공단에 공장을 지으려는 중소기업이 거의 없어 직원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장비 관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유롭게 왕래하며 정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섬유업체 직원 김모(48) 씨도 "개성공단 폐쇄까지는 안되겠지만 혹여 축소라도 하면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통행차단이나 현대아산 직원 문제 등이 모두 정치적으로 불거졌는데 개성공단 만큼은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인 입장만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입경한 근로자들은 정부의 PSI 가입 움직임 등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는 황모(43) 씨는 "개성공단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나오기 전에 북측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는데 '개성공단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건축 설비업체에서 일하는 또다른 황모(47) 씨는 "아직까지 달라진 것이 없어 남쪽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크게 느끼지는 못한다"며 "개성공단의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는 하고 있지만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입경한 근로자들은 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 나오자 마자 서둘러 집으로 떠났으나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다.
 

(파주=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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