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매각 본입찰 마감..파인스트리트 vs. 오릭스 '2파전'
2015-01-26 15:50:45 2015-01-26 15:50:4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에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 두 곳이 뛰어들었다.
 
26일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 제안서를 냈던 업체 가운데 파인스트리트와 오릭스 2개사만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입찰은 당초 작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진행됐다. 향후 후보자들이 제출하는 인수금액, 경영계획안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본입찰 당일에 결정나는 경우도 있지만, 가격, 계약 내용 등을 파악하느라 수 일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3월까지 본 실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오릭스는 자금력이 탄탄한데다 대주주 적격성 측면에 있어서도 크게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작년 7월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계획안의 일환으로 내놓은 현대로지틱스를 인수해 현대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리먼브라더스 부회장 출신인 조건호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챙기며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앞서 파인스트리트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중국 최대 민영투자사 푸싱그룹은 한때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작 본입찰에서는 발을 뺐다. 푸싱그룹은 증권업 운영 경험이 부족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시장에서는 현대증권 매각 가격이 장부가액 6100억원을 넘길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현대증권 매각가로 7000억~1조원 가량을 예상했던 현대그룹 측은 매각가가 최소한 장부가액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내놓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안을 대부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찰가가 현대그룹 예상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업계에선 현대증권의 지분 가치가 5000억~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장부가액 이하로 현대증권이 팔릴 경우, 현대그룹은 매각 손실로 인해 부채 비율 등의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5.9%와 자사주 9.8%를 합친 약 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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