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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질소누출'에 연초부터 OLED 대중화 '차질'
2015-01-19 16:27:04 2015-01-19 16:27:04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올해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LG디스플레이(034220)가 연초부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상범 사장이 '올해 OLED 성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10일 만에 질소 누출로 인한 사상 사고가 발생하면서 OLED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OLED 부문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터라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OLED TV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사업에 있어서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사진=LGD)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P8공장 내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설비유지·보수작업 중이던 협력사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회사 직원 4명이 부상당하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LG디스플레이 P공장 E3라인(OLED TV) 내 작업을 중지하도록 명령했으며,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특별근로감독에 돌입한다.
 
가동이 중단된 E3 OLED TV라인은 8세대(2200㎜×2500㎜)기판 기준 월 8000장(원판 투입기준)을 생산하는 규모로, 지난 2012년 11월경 구축돼 다음해인 2013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재가동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조사 이후 이상이 없을 시 공장 가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인명사고를 동반한 이번 사고가 ‘공간안전 인증’을 획득한 지 한 달, 안전비상훈련을 실시한 지 불과 13일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재가동 시점은 조사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조사가 끝난 후 가동 중단 조치가 해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올해 OLED 라인 증설과 OLED TV 대중화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올해에는 지난해 구축한 E4 신규라인을 본격 가동해 양호한 패널 수급과 신제품 공급으로 적자 개선을 기대한 터였다.
 
E4는 회사가 7000억원을 들여 국내에 처음 투자한 8세대 OLED라인으로, 지난해 11월 구축돼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월 2만6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의 생산 규모로, 55인치 등 대형 TV용 OLED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E3라인과 E4신규라인을 동시에 가동할 경우 OLED TV용 패널 생산 규모는 월 3만4000장 수준이다. OLED TV 패널을 대량 양산할 수 있도록 기반이 갖춰졌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D)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한 한 사장이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 생산량을 4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자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지난해 10만대에 그쳤던 OLED TV를 올해 60만대, 내년에는 150만대 양산하겠다는 세부 목표도 세웠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OLED사업부를 신설, 올해 OLED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린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는 지난달 조직 개편을 시행하면서 모바일·TV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OLED 관련 사업을 모아 OLED사업부를 신설하고, 업계에서 'OLED 전문가'로 통하는 여상덕 사장을 OLED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OLED 부문은 아직 적자에 묶여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 여파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OLED TV를 올해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은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권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가 이어져 오던 라인이기 때문에 실적이 나빠진다거나 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도 "다만 LG디스플레이 경우 올해부터 OLED TV를 성장시키려고 하는 상황에서 라인 가동이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OLED TV 마케팅이 지연되는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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