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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지상파 재전송비용에 거품"
'IPTV 조기정착 정책방안' 토론회
2009-04-17 18:45:0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인터넷TV(IPTV)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KBS 등 지상파 재전송 비용이 과도하게 비싸 IPTV 활성화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은 IPTV사업자가 비용 지불보다 수시로 말을 바꾸며 사실을 호도한다고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이 17일 주최한 'IPTV 조기정착을 위한 정책방안 토론회'에서 토론 패널로 나선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지상파 콘텐트에 대한 가격은 거품이고, 가격에 대한 정책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PTV 등 뉴미디어가 등장할때마다 콘텐트 공급 가치사슬의 가장 높은 위치와 가격을 차지하는 지상파 콘텐트의 경쟁력은 자체 경쟁력보다 '견줄만한 콘텐트' 자체가 없기때문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상우 교수는 "다채널 유료방송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공급시장이 지극히 한정적인데, 지상파채널과 소수 PP(프로그램공급자)만 공급이 가능하지만 인기있는 PP라도 지상파와 비교하면 경쟁력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지상파 콘텐트를 IPTV등 뉴미디어 사업자가 구매하거나 이용하려면 시장기능이 작동하지 않기때문에 사업자간 협상 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경쟁자가 거의 없기때문에 지상파 채널 가격은 현저히 상승할 수 밖에 없고, 높은 프로그램 사용료는 이용자에게 전가될 수 있어 공공에 이익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콘텐트를 협상을 통해 높은 값에 사온 IPTV사업자가 소비자에게 그만큼을 전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지상파 콘텐트 구매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IPTV사업자들도 지상파 콘텐트 가격에 불만을 터뜨렸다. 토론회에 참가한 안성준 LG데이콤 상무는 "지상파는 기존 케이블사업자에게 한푼도 못받으면서 IPTV사업자에게만 런칭피에다 가입자당 비용까지 받는가"라며 "케이블도 받던지, 우리한테 받지 말던지 해야 공정한 경쟁환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BS 등 지상파사업자들도 즉각 반발했다. 주영호 SBS 정책팀 박사는 "현재 지상파 제작지원 펀드를 조성한다는 데 한푼도 조성된 것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지상파 방송 3사가 IPTV에 전격적인 재전송을 결정하면서 IPTV 1개사당 수백억원 규모의 방송콘텐트 제작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주영호 박사는 이어 "시범서비스 또는 시범실시 3개월후에 정산하자고 했지만 논의 한마디 한 적이 없는 데도 지상파가 엄청난 돈을 받는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며 IPTV사업자의 태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날 정책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김원식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상파 난시청이 존재하는 동안은 실시간 시청에 대해 무료화를 고려하고, VOD만 유료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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