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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효과' 미미..이통사 4분기 실적 예상밖 저조
가입건수 줄었는데 마케팅비 그대로..증권사 컨센서스 재차 하향
2015-01-18 14:18:09 2015-01-18 14:18:09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통 3사의 지난 4분기 실적에서 '단통법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마케팅비용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조4351억원, 영업이익은 0.8% 늘어난 5137억원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분기 대비로는 1.5% 증가, 4.3% 감소한 수준이다.
 
KT(030200)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 전분기 대비 0.3% 증가한 5조9723억원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분기보다는 59.4% 줄어든 1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032640)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5.5%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0.9% 증가한 2조7870억원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1%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4.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지난 2013년 4분기 수준과 유사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컨센서스는 최근 재차 하향조정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마케팅비용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선시장 냉각으로 4분기 이동통신 개통 수는 전분기 대비 약 1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케팅비용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기변경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번호이동 위주로 유통망에 대한 판매장려금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판매장려금은 지난해 11월의 '아이폰6 대란', 최근 일부 유통점을 중심으로 나타난 '갤럭시노트4 대란' 등을 일으킨 주범으로, 위축된 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통사들이 음성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난립해있는 유통망의 감소와 번호이동 시장 축소, 규제기관의 제재 가시화 등이 나타난다면 마케팅비용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보조금 차별지급 금지로 인한 인당 보조금 증가, 구형폰 위주 지원금 규모 확대, 위약금 폐지 등도 마케팅비용이 제자리걸음하게 한 요인들이다.
 
지난 연말 이통 3사는 일제히 팬텍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대폭 인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갤럭시노트3에 출고가에 육박하는 88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출시 15개월 이상 구형폰 위주로 공시 지원금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이에 따라 위약금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LG유플러스가 '구형폰 위약금 상한제' 도입에 나섰고, 앞서 이통 3사는 요금약정할인 위약금을 아예 폐지하기도 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사실 단통법 시행 전만 해도 이통사들이 내심 마케팅비용 감소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막상 시행해보니 인당 보조금이 늘어난데다 위약금 등 기타 요소에도 손을 대게 돼 비용이 이전 수준과 같거나 살짝 낮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통사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겠지만 본격적인 마케팅비용 감소는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단통법으로 향후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 점은 호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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