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디플레이션 진입..ECB 국채매입 전망 확산
"물가 추가 하락 위험"..22일 통화정책회의에 관심 집중
2015-01-08 13:04:21 2015-01-08 13:04:2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대로 곤두박질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7일(현지시간) 유럽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보다 악화된 수치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물가가 곤두박질 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55% 하락했다.
 
물가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자 유로존 경제 위기감이 고조됐다.
 
기업과 가계가 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해 투자와 지출을 줄이게 되면 경기가 위축되면서 생산과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유로존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페트르 프레이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더 추락할 위험이 있다"며 "지난달 물가 하락을 단순히 저유가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물가를 정상화하고 소비심리 저하를 막기 위해 조만간 국채매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채매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조유로 가량을 시장에 풀겠다고 공언한 만큼 오는 22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이번 물가상승률 지표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올해 중순부터 줄곧 하락한 유가 탓에 물가가 내려간 것이지, 유로존 경기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에너지와 식품을 뺀 핵심 인플레이션을 보면 현재 0.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어 물가 하락세를 무조건 우려하고 볼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데이비드 캘리 JP모건 수석 마켓 전략가는 "좋은 디플레이션과 나쁜 디플레이션이 있다"며 "저유가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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