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2014년 재선 이후 진보진영에 '혼쭐'
입력 : 2015-01-04 11:41:47 수정 : 2015-01-04 11:41:4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궐선거 운동 때부터 보수·우파 진영에게 공격 대상이었다. 반면 진보·좌파 진영에서는 강한 지지를 받았다. 박 시장이 내세운 복지 이념과 인권 변호사 활동, ‘아름다운재단’ 설립 등이 진보·좌파의 이상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 시장이 지난해 재선된 후부터 진보·좌파 지지층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박 시장이 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5년 서울시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News1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허가
 
지난해 10월부터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쇼핑몰은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시민단체 등은 개장을 반대했었다. 석촌호수 수위 감소, 싱크홀 발생으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개장을 허가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개장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이 허가를 내줬고 롯데에서 개장에 필요한 절차들을 다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또 제2롯데월드 개장이 늦어지면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도 많았다.
 
박 시장은 개장 허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제2롯데월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이후 제2롯데월드에는 균열, 누수, 소음이 연달아 발생했고, 건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박 시장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더해진다.
 
◇서울시인권헌장 채택 무산
 
지난해 11월 인권헌장 제정위원회는 인권헌장에 성소수자 차별 금지 내용을 담을지 여부를 놓고 표결을 했다. 결과 찬성 60, 반대 17이 나왔고 제정위원회는 성소수자 차별 금지 문항이 담긴 인권헌장을 선포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만장일치 합의가 돼야 한다며 인권헌장 공포를 거부했다.
 
인권헌장 선포는 박 시장의 공약이었다. 또 제정위원회에 시민위원들이 참여해 4개월 동안 절차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개신교·보수 진영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 문항을 문제삼자 박 시장이 인권헌장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박 시장은 인권헌장 공포 포기에 대해 진보진영에게 연일 비판을 받았다. 성소수자단체들은 서울 시청 로비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결국 박 시장은 성소수자 단체들에게 인권헌장 공포 무산을 사과해야 했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박 시장은 1970년 건설돼 안전등급 D를 받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박 시장은 뉴욕 하이라인 공원 같은 명소를 만들어 지역 관광사업을 활성화시키고 도심 녹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고가 공원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고가 공원이 생기면 지역 상권이 약화된다며, 대체 도로 건설을 요구했다. 최장식 중구청장도 “대체도로 없이 갑자기 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공원 사업에 반대했다. 또 진보 언론에서는 박 시장의 장점이었던 소통 능력이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반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올해 예산에 고가 공원 사업을 반영했다. 또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를 열고 뒤늦게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설명회 일정을 일주일 전에 알려주는 등 비판을 의식해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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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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