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통할까..2NE1 씨엘의 경쟁력 셋
2014-12-30 11:19:37 2014-12-30 11:19:37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2NE1의 리더 씨엘(CL)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씨엘은 내년 솔로 가수로서 미국 음악 시작에 데뷔할 예정이다. 관심사는 씨엘이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싸이에 이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는 것. 국내 최고 인기 걸그룹의 멤버로 활약 중인 씨엘은 미국에서도 통할까. 솔로 가수로서의 씨엘의 경쟁력에 대해 살펴봤다.
 
◇2NE1의 씨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기존 K팝 아이돌과 차별화..4개 국어에 능통
 
해외팬들의 눈에 비친 K팝은 어떤 음악일까.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에서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와 노래를 선보이는 것이 해외팬들이 생각하는 K팝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국내 특유의 K팝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수 년 동안 비슷한 방식의 트레이닝을 거친 아이돌 스타들이 현재 국내외의 K팝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지난 2009년 가요계에 데뷔한 씨엘은 이런 전형적인 스타일의 아이돌 음악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과 이미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여성 아이돌로선 드물게 힙합 기반의 음악을 하는 씨엘은 예쁘장한 얼굴 대신 개성 있는 얼굴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해 인기를 얻었다. 강렬한 색채의 메이크업과 의상이 트레이드마크인 씨엘은 국내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로 꼽히기도 한다. 씨엘이 기존 K팝 아이돌들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미국 현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씨엘이 한국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다는 것 역시 미국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인기몰이를 했을 당시 미국 현지의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발한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능수능란한 영어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씨엘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이 활발한 미국 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컬·랩·작사·작곡 가능한 실력파 솔로
 
국내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멤버들 사이의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팀을 꾸려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대개는 노래만 부르는 멤버, 랩만 하는 멤버 등 주특기에 따라 역할이 나눠져 있다. 하지만 씨엘은 보컬과 랩이 모두 가능한 멤버. 씨엘의 음악적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래의 여성 랩퍼들 중 실력면에서 첫 손에 꼽히는 씨엘은 보컬 실력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씨엘은 지난해 발매한 솔로곡 '나쁜 기집애'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의 경쟁력을 이미 증명해 보였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씨엘이 작사, 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라는 점. 빅뱅의 지드래곤, 블락비의 지코, B1A4의 진영 등 남자 아이돌들 중엔 작사, 작곡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멤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여자 아이돌들 중 씨엘 정도의 작사, 작곡 능력을 보여주는 멤버는 잘 찾아볼 수 없다. K팝을 대표하는 여자 아이돌로서의 씨엘의 희소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씨엘이 본격적으로 작사, 작곡면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지난 2월 발매된 2NE1의 앨범 '크러쉬'를 통해서였다. 씨엘은 이 앨범에 수록된 10곡 중 총 5곡의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했고, '크러쉬', '살아봤으면 해' 등 씨엘의 자작곡들은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성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가 최근 발표한 월드 앨범 결산 차트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빌보드의 월드 앨범 결산 차트가 처음 소개된 이후 이 차트에 K팝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린 것은 2NE1이 처음이다.
 
작사, 작곡이 가능한 실력파 아이돌인 씨엘이 미국 진출을 통해 "K팝 아이돌은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예쁜 인형에 불과하다"는 일부 해외팬들의 부정적 선입견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교류..스쿠터 브라운의 든든한 지원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통해 거둔 성공은 말 그대로 깜짝 성공이었다. '강남스타일'이 발표됐을 당시 이 노래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계획에 없던 해외 진출을 하게 됐고, 이 때문에 싸이의 갑작스러운 해외 진출을 두고 '강제 진출'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씨엘의 미국 진출 과정은 다르다. 미국 진출을 앞둔 씨엘은 현재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씨엘은 미국의 랩퍼 윌 아이엠이 지난해 4월 발매한 앨범 '#Willpower'에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비버,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스타들과 함께 피처링에 참여했다. 또 덥스텝 DJ인 스크릴렉스의 곡 '더티 바이브'(Dirty Vibe)의 작업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씨엘이 미국 데뷔 전 미국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로 꼽히는 스쿠터 브라운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해내고, 싸이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돕기도 했던 스쿠터 브라운의 든든한 지원이 씨엘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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