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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中企업계 각오는?..'필사즉생'
올해 경영환경 '기진맥진', '천신만고'
2014-12-23 12:00:00 2014-12-23 12:00:0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계가 2015년 필사즉생(必死則生)의 한 해를 보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직면한 경영환경이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악인 만큼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하겠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중소기업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사자성어로 내년도 경영환경을 전망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3%가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란 뜻의 '필사즉생'를 꼽았다. 내년 경영환경 역시 어려울 것을 예측하는 동시에 필사즉생의 각오로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어 ‘거주양난(去住兩難) 27.4%', ‘속수무책(束手無策) 13.0%', ‘극세척도(克世拓道) 11.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펼친다는 뜻의 ‘제구포신(除舊布新)’도 11%를 차지했다. 내년 한해 사업재편 등을 통해 기업의 체질 개선에 주력,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전반적으로 업계가 전망한 내년 경기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이러한 경기 전망 배경에 대해 응답자의 76.2%가 ‘내수 경기 부진’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의 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은 2년 7개월째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로 꼽고 있다.
  
이어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37.0%)', ‘대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25.8%)',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 하락 (23.6%)' 순이었다.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은 수출 중소기업에게, 대기업의 실적 악화는 협력 중소기업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한해 경영환경을 평가한 사자성어로는 응답자의 42.2%가 ‘기진맥진(氣盡脈盡)’을 꼽았으며, 이어 ‘천신만고(千辛萬苦) 36.2%', ‘전화위복(轉禍爲福) 12.8%', ‘전호후랑(前虎後狼) 8.8%' 순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과 엔저 여파 등 악재가 겹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 할 만큼 내년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중소기업도 과거와 달리 위기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고, 수출 전환을 준비하는 등 대응 전략이 다양해져 희망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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