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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회계 투명성 수준 낮다"
2014-12-15 12:00:00 2014-12-15 12: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비교적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15일 금융감독원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공인회계사, 회계학 교수 등 1만23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7점 만점에 3.91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04점)보다 0.13점 낮은 수치다. 경영진의 낮은 인식과 기업 지배구조의 낙후성이 투명성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외부 감사기능의 적정성은 상장 기업의 경우 4.24점으로 전년(4.42점) 대비 0.18점 낮아졌고, 비상장기업도 3.38점을 기록해 지난해(3.33점)보다 0.05점 떨어졌다. 다만 외부 감사인의 전문성은 5.13점으로 평가돼 전년(5.10점)보다 0.03점 높아졌다.
 
회계 감독과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4.27점으로 지난해(4.25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장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수준에 대한 평가는 전년 3.79점에서 4.05점으로 상승했다.
 
현행 재무제표 공시 시한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공인회계사의 경우 공시 시한에 대한 평가를 전년 3.14점에서 2.94점으로 낮춰 결산 업무가 증가한 데 따른 부담을 토로했다.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 책임이 강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인회계사와 최고경영자(CEO) 그룹은 기업의 결산 환경이 열악해 단기간에 재무제표 작성 능력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횡령·배임이 발생했거나 부채 비율이 과도한 기업을 대상으로 감사인 지정 조치를 확대한 사항은 4.94점을 받아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평가가 미흡한 것은 개정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전문가들이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회계 감독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신규 제도가 원만히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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