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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1000만시대, 축포는 이르다"
"출범 6년 성과 눈부시지만 미디어 환경 급변에는 대응해야"
2014-12-10 17:46:20 2014-12-10 17:46: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IPTV가 출범 6년만에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케이블TV를 바짝 쫓으며 유료방송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0일 한국디지털산업미디어협회(이하 코디마)가 주최한 'IPTV 1000만·6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는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은 IPTV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10일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IPTV 1000만·6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이종원(사진왼쪽) 코디마 협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김진양기자)
 
그 중에서도 'IPTV 가입자 1000만 시대, 그 의미와 과제 그리고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세션에서 참석자들은 여러 어려움을 뚫고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IPTV 산업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현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제를 맡은 이상우 연세대 교수는 "IPTV가 성장하며 시장 발전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며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통적 미디어 서비스 제공과 이용방식의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며 "비실시간 이용이 증가하거나 TV가 아닌 스마트미디어 기기를 통한 콘텐츠 소비도 확대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청패턴 변화가 확인된 만큼 IPTV 업계도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에 참여한 윤석민 서울대 교수도 "1000만 가입자 돌파가 대단한 성과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 더 험난하다"며 "최근의 미디어 환경에서 혁신이 없는 것은 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IPTV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서비스 대비 효용이 크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별로다'라는 느낌을 받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미디어로 통칭되는 차세대 미디어가 밀어닥치고 있는데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쫓아가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원식 홍익대 교수 역시 "1000만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IPTV 론칭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의 다양화나 유료방송의 수준 향상은 이뤄졌지만 방송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나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는 미진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IPTV가 기회이자 위기인 '터닝포인트'에 있다"며 "IPTV만의 특징을 살린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윤석민 교수는 "VOD 시청시 셋톱박스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1:1 맞춤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으며 이영철 협성대 교수는 "양방향성이라는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T커머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며 결제인증, 보안, 스마트홈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을 증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과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끝으로 사회를 맡은 김대우 인하대 교수는 "토론자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내용들을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당국과 협회 산하 사업자들에게 꼭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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