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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말고 창업>이란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할 수 있을 때 창업에 도전하라는 이야기다.
최근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창업은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기똥찬 아이디어나,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아이템을 가진 ‘기업가’가 뜻을 함께할 팀원과 의기투합 했을 때 탄생한다.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도 간단하다. 만약 이런 조건이 갖춰진다면 고민하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라는 말이다.
‘창업은 자기 것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보는 과정이다’, ‘해보지 않고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라’고.
그런데 요즘은 스타트업 창업열기가 매우 고조돼 있고, 정부도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다보니 이런 표현들은 어느새 클리쉐(cliché, 진부한 표현)가 돼 버린 지 오래다. 또 인터넷에도 창업정보가 넘치고, 메시지도 특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나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처럼 1조 가치가 넘는 기업을 세운 신화적 인물은 아니지만, 이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대한민국 벤처 현장을 경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대단한 비전이나 정답을 가르쳐주진 못 하지만, 한국의 혹독한 창업 환경에서 예비 창업가나 초보 사업가들이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참고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얼마 전 만난 한 스타트업 창업가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멘토’라고 소개하면서 실리콘밸리의 멋진 이야기와 위대한 창업가의 삶을 들려주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정말 내게 필요한 사람은 한국에서 실제 벌어지는 ‘어려움’을 겪어보고, 극복한 이야기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진짜 ‘이야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난 1997년부터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면서 저자가 맛본 실패와 아쉬웠던 순간에서, 적어도 더 큰 실수를 하지 않을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창업으로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라’라는 저자의 메시지에서, 스스로 스타트업을 세워 조그마한 성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냄새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전문성 : 약 18여년간 한국 벤처 현장에서 투자자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은 국내 어떤 전문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 대중성 : 애초에 주도적으로 살고 싶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창업 과정 설명에서 다소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정도도 이해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창업을 꿈꾸지 않는 것이 좋다.
▶ 참신성 : 이 책의 주제는 평범하다. 창업을 권하는 책들은 서점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하지만 저자가 겪은 생생한 이야기들은 벤처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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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나는 벤처투자자다.
저자인 이희우 IDG벤처스 대표는 지난 1996년 6월 삼성SDS 인턴사원으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해, 새벽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등 ‘삼성맨’이 되는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당시 저자는 신입사원 신분으로 상상할 수 없는 ‘술 마시고 지각’이라는 대죄를 저지르고, 이 일을 계기로 대기업의 일원이 되는 신입사원 교육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영화 투자하면서 놀고 먹는 금융회사가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벤처캐피털 회사 입사를 결심하고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세상은 친구의 이야기처럼 간단하지 않다. 한 명의 벤처투자자로써 제 몫을 다하기까지의 저자의 경험을 들어보자.
2. 미니 창업교실
2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창업을 해야 하고, 스타트업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기회를 포착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사업계획서 작성 등 창업가로서 꼭 알아야할 기본 소양도 담겨 있다.
창업을 꿈꾼다면 내용이 다소 어렵더라도 천천히 정독을 권한다. 어떤 분야든지 기본기가 중요한 데, 스타트업 창업자의 기본기에 대한 설명이 함축 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이 책에서 전달하는 기본기는 단순히 업무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창업을 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보자.
3. 어느 벤처투자자의 창업분투기
창업을 권하는 다른 책들과 이 책이 가장 다른 점은 벤처캐피털 대표의 시각과 스타트업 창업가로서의 경험을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희우 대표는 스스로 ‘요즘예능’이라는 앱을 만들어 창업한 ‘사업가’이기도 한데, 초기 아이템 발굴에서부터 위기 관리 방법까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다만 저자가 우수한 팀원을 모으고 비교적 손쉽게 투자를 유치하는 부분 등은 다른 초보 창업자들이 흉내내기 힘든 부분이다. 이희우 대표니까 가능한 창업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잘난 사람의 손쉬운 세상살이로 볼 필요는 없다.
만약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 하는 일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프로’가 되고, 주위부터 챙기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지난 5년, 10년간 당신이 한 일이 곧 창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저자는 벤처 분야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결과가 수월한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책 속 밑줄 긋기
“멋진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그것을 상용화하고 사업화하고 키워가는 데까지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모 역할을 해주는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벤처캐피털입니다.”
“그 안에는 인센티브 지급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 열어서 서류를 보니 욕밖에 안 나온다.
내 입이 더 더러워지기 전에 여기서 끝내고 싶었다”
“카리스마와 의사소통 능력, 친화력과 인덕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요소들을 잘 갖추지 못한 것 같은 예비 창업자라면 우선 인간부터 되어야 한다”
“자원이 한정적이라 마케팅할 방법이 없다고 변명하지 마라, 기발한 마케팅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한 자신의 열정을 탓하라”
“창업은 재미있다. 매일 매일 전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전쟁에세 이기면 전진할 때에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어느 누가 ‘자신이 죽지만 않는다면
제일 재미있는 것이 전쟁이다’라고 말한 것 처럼."
■별점
★★★★☆
■연관 책 추천
<파괴자들>|손재권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린 스타트업>|에릭리스 지음, 이창수, 송우일 역|인사이트 펴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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