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0일 '미국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2월 미국 주택판매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이같은 흐름을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는 1월보다 각각 5.1%와 4.7% 상승했고 신규건축허가 건수도 22.2% 급등했다.
또 주택이 부동산시장에 나와서 팔기기까지의 기간을 나타내는 주택판매기간도 9.7개월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1.3개월 단축됐다.
그러나 이는 경기침체에 따라 압류주택이 늘어나고,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모기지 30년 고정금리는 4.8%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미 정부의 자금공급이 계속돼도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불황이 계속되다보니 연체율과 주택압류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추가로 하락해 결국 주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과 압류율은 2월 현재 각각 25.1%와 12.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주택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안에 10% 안팎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가격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주택금융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면 주택지표들은 간헐적으로 호조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결국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안정돼야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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