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8.06%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가령 전세금 6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으로 바꿀 경우 전월세전환율은 14.4%가 된다.
오피스텔 공급 과잉으로 인한 월세 가격 저하가 전월세전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도 시장에서는 월세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월세전환율이 10%를 넘나드는 오피스텔 월세 매물이 상당수인데다, 여전히 보증금 100만원 당 월세 1만원을 올리는 공식이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네이버부동산 화면캡쳐)
오피스텔이 밀집한 강서구 등촌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32㎡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을 기본으로 받고 있지만 보증금을 500만원으로 내리면 월세를 70만원으로 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당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오피스텔 월세 물건이 보증금 조절 가능"하다며 "전세 6300만원짜리 물건을 보증금 4000만원에 월 20만원부터 보증금 500만원에 월 55만원까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전월세전환율이 최고 11%를 웃돌게 된다.
하지만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전월세전환율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배수나 비율, 즉 기준금리의 4배 또는 연 1할 중 낮은 수치를 상한선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2%로 인하됐기 때문에 현재는 8% 수준에서 월세 계약이 이뤄져야 하지만 거의 지켜지고 있지 않는 셈이다.
서울시 주택정책개발센터 관계자는 "법적인 강제력이 없는 권고 조항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도 "서울시 내에서도 자치구별, 주택 유형별로 전월세전환율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현실을 더욱 반영하기 위해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일괄적인 비율보다는 지자체에 위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조사 결과 자치구별 전월세전환율 차이가 최고 2.1%포인트, 유형별로는 도심권 단독·다가구와 서남권 아파트의 차이가 2.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 올해 3분기 서울 전월세전환율 현황 (자료=서울시)
전문가들 역시 월세 집이 아무리 많이 늘어난다 한들 집주인들이 월세를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월세를 깎아 손해를 볼 바에는 차라리 공실로 두는 게 낫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 오피스텔은 아무리 작은 원룸이라도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 40만원 이상은 줘야 들어갈 수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유형인 만큼 월세의 하방경직성이 있어 어느정도 마지노선 이하로 월세가 떨어진다면 차라리 공실로 두는 게 낫다고 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피스텔은 주거의 대상으로 여겨진지 얼마 되지 않아 법적인 보호장치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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