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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추가 인하 기대감은 지속"
2014-11-11 11:18:17 2014-11-11 11:18:1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전문가 대부분이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인하 여력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99.0%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부터 11월4일까지 75개 기관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의견이 반반씩 갈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11월 채권시장 체감지표(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달 국내 경기 악화와 저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다시 내린 상황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BMSI(Bond Market Survey Index)는 101.0으로 전월 대비 49.4포인트 하락했다. BMSI 170 이상은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은 '보합', 100 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금리전망 BMSI는 111.5로 전월 대비 15.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등으로 금리 보합세를 점친 응답자가 65.4%로 전월 46.9%보다 늘었다.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전월 39.8%에서 이달 23.1%로 줄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와 일본 통화정책을 감안, 금통위의 완화적 스탠스가 예상된다"면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기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MMF 잔액이 2009년 9월 이후 다시 100조원을 돌파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늘어나고 부동자금이 다시 단기상품으로 유입, 동시에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단기구간 강세를 주도했다"며 "통안채 1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2.0%와 3bp(1bp=0.01%p) 수준까지 좁혀지면서 수급과 통화정책 모멘텀을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한 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한 가격을 매겨둔 상황이어서 단기구간의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가시적인 시계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기금리 하락이 막히면 장기금리가 먼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시중의 진단에 대해선 "하반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기 투자기관들의 원화채권 투자가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인식으로 최근 장투기관들의 채권투자가 늘고 있다. 단기보다 장기채권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장단기 금리차 확대 움직임은 곧 되돌려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준금리 동결로 당분간 시중금리는 단기적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 빠르게 확산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실제 정책 당국의 행보 간의 격차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시중금리는 반등할 것"이라며 "금통위 이후 월말까지 국고채 3년물 기준 2.15% 이하 금리레벨에서는 지속적인 차익실현 관점에서의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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