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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vs. 에이핑크, 맞대결에 관심 쏠리는 이유
2014-11-04 13:20:43 2014-11-04 13:20:43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인기 걸그룹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그 주인공은 AOA와 에이핑크다. AOA는 오는 11일 신곡 ‘사뿐사뿐’을 발표한다. AOA가 신곡을 내놓는 것은 지난 6월 발표된 ‘단발머리’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리고 6일 뒤인 17일엔 에이핑크가 컴백한다. 에이핑크의 컴백은 지난 3월 발매된 '미스터츄'(Mr. Chu) 이후 8개월 만이다.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발표해 맞대결을 펼치는 AOA(왼쪽)와 에이핑크.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가파른 상승세 타는 '대세 걸그룹'들의 맞대결
 
AOA와 에이핑크는 최근 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걸그룹들로 꼽힌다. AOA는 올해초 발표한 '짧은 치마'를 통해 데뷔 1년 반 만에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단발머리'까지 히트에 성공하면서 정상급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에이핑크 역시 지난해 7월 발표된 ‘노노노’(NoNoNo)에 이어 ‘미스터츄’가 연속 히트를 기록하면서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군부대 내에선 '군통령'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두 팀의 멤버들은 드라마, 뮤지컬 등을 통해 개인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가요계에선 소녀시대와 2NE1 등의 고참급 걸그룹들이 수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이번 맞대결은 정상급 걸그룹으로 떠오른 AOA와 에이핑크가 최정상급 걸그룹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위축된 일본 한류 시장에 새바람 일으킬까
 
일본 내 한류가 예전만 못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본 내 한류 시장은 한창 때에 비해 위축된 것이 사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 들어 AOA와 에이핑크는 나란히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두 팀이 위축된 일본 한류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두 팀이 이번 맞대결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다.
 
AOA는 지난 10월 1일 일본 데뷔 앨범인 '미니스커트'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일본 타워레코드 월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일본 기념일 협회가 AOA의 일본 데뷔 날짜인 10월 1일을 'AOA의 날'로 지정하는 등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정식 데뷔 전부터 해외 음반사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AOA는 한국 걸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일본의 대형 음악 축제인 ‘에이네이션 2014’ 무대에 오르고 ‘도쿄 런웨이 2014’에 게스트 아티스트로 참가하면서 현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에이핑크는 지난 10월 22일 일본 데뷔 앨범 '노노노'(NoNoNo)를 발표했다. 에이핑크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사흘간 현지에서 진행했던 행사에는 약 2만명의 팬들이 몰렸다. 당시 오사카, 나고야, 가와사키에서 진행됐던 행사에 각각 6000~8000명의 팬과 일반 시민들이 몰려 에이핑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에이핑크는 일본 데뷔 앨범을 통해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현지 시장에 연착륙했다.
 
 
◇섹시냐 청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매해 수많은 걸그룹들이 가요계에 데뷔한다. 이들의 콘셉트는 크게 두 가지다. 섹시와 청순. 신인 걸그룹을 내놓는 가요 기획사의 입장에선 이 두 가지 콘셉트 중 어떤 콘셉트가 팀에 어울릴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정답은 없다. 때로는 섹시한 콘셉트가 인기를 끌기도 하고, 때로는 청순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AOA는 데뷔 후 '트랜스포머형 걸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밴드와 걸그룹을 오가는 특이한 활동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AOA가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한 것은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댄스곡인 '흔들려'를 통해서였다. 이 노래는 지난해 10월 발표돼 인기를 얻었다. 이후 AOA는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를 통해서도 섹시한 콘셉트를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
 
반대로 에이핑크는 지난 2011년 데뷔한 후 꾸준히 청순한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이다. 에이핑크는 '마이마이'(My My), '부비부'(BUBIBU) 등의 노래를 통해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AOA와 에이핑크의 맞대결은 섹시 콘셉트와 청순 콘셉트의 맞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 두 팀의 맞대결을 통해 현재 대중들이 어떤 콘셉트의 걸그룹을 선호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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