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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분기 영업익 감소..영업망 인수·마케팅비 증가(종합)
컨콜 "단통법 후 비용구조 다변화..단기간 실적개선 어려워"
2014-10-29 21:24:49 2014-10-29 21:24:49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SK텔레콤(017670)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SK네트웍스로부터 소매 영업망을 인수하면서 영업비용이 늘었고, 신규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SK텔레콤은 29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53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 2.7%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 4조36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6.7%,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난 531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을 의미하는 ARPU는 3만6417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4.3% 증가했다.
 
◇요약 손익계산서(연결)(자료=SK텔레콤)
 
◇영업망 인수·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익 감소..ARPU 지속 상승 전망
 
SK텔레콤의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의 SK네트웍스 소매 영업망 인수 영향으로 분석됐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 비용의 경우 지난 3~5월 진행됐던 순차적 영업정지가 경쟁사와 달리 2분기에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전분기 영업이익은 양호하게 나왔다"며 "그러나 3분기에 신규가입자 유치로 영업정지 영향을 만회하려는 경쟁이 나오다보니 그만큼 비용이 수반됐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은 앞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휴대폰 소매 영업점 200여개를 인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상품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54.8% 증가한 1680억원을 기록해 영업비용 확대의 주 원인이 됐다. 상품매출원가의 증가는 당초 SK네트웍스에서 지급하던 수요는 감소한 반면 피에스앤마케팅이 제조사로부터 들여온 단말기 원가가 예상보다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황 실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과 비용 전망에 변수는 있겠지만 단통법이 시행된 환경 하에서 피에스앤마케팅이 소매 경쟁력과 차별적인 유통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비용구조 개선 노력도 뒷받침되고 있어 앞으로도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매출액 증가는 LTE 가입자 증가와 자회사 매출 증가가 견인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SK텔레콤의 LTE 전국민 데이터 무한요금제는 9월 말 기준 24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 LTE 누계 가입자도 162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말 LTE 보급률은 60%대 초반, 2015년 말 70%대 초반, 2016년 말에는 8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실장은 "이같은 LTE 가입자 확산과 고가요금제 가입률 증가로 ARPU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며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더불어 2G 및 3G 가입자의 LTE 전환(마이그레이션) 등을 통해 ARPU는 내년에도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청구기준 ARPU(이동전화 수익에서 가입비 제외)(자료=SK텔레콤)
 
◇단통법 후 비용구조 다변화.."단기간 실적 개선은 무리"
 
SK텔레콤의 서비스 해지율은 2.0%를 기록해 안정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최근 통신시장이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기존 가입자 중심의 리텐션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어, 앞으로는 본원적인 상품·서비스 경쟁력이 재차 중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으로 인해 비용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이통사의 실적 개선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한다는 분석이다.
 
황 실장은 "번호이동 가입자에 편중돼 보조금을 지급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제휴서비스, 요금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자 비용구조가 다변화될 것"이라며 "과거 대비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자가 줄고, 기기변경 가입자와 중저가 요금제가 확산되는 시장변화, 전체 고객의 혜택 강화에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과 니즈를 충족시켜간다면 수익성도 개선되고 기업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산 단말기 공급에 대해선 "충분히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디자인·성능·가격과 더불어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사후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있다면 아이폰 외의 외산 단말기 도입도 고려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를 '넥스트 커머스'의 원년으로 선언한 SK플래닛의 '2016년 기업가치 5조원' 목표 달성에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론칭한 '시럽'이 123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진출 성과로 글로벌 마켓을 리드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말레이시아 LTE 구축사업과 관련해선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LTE 네트워크 기술과 노하우를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검토 단계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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