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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리 재현 롯데월드몰 '안전문제' 재점화..입점업체 '노심초사'
지난주 줄줄이 개장.."오픈발(?)도 기대하기 힘들 것"
이번 주말 고객 집객력 증감 여부 확인해봐야
2014-10-28 16:30:25 2014-10-28 16:30:2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당초보다 세달 가량이나 오픈이 지연되면서 속을 끓였던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들이 오픈 이후에도 여전히 골치를 썩고 있다. 오픈한 지 채 몇 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안전문제로 논란이 들끓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롯데 측이 바닥 균열에 대해 옛 서울거리를 재현하기 위한 콘셉트일 뿐이라며 안전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논란을 잠재우기는 커녕 부실공사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들만 키우고 있다.
 
입점 하자마자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업체들로서는 고객들 발길이 끊어질까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남성복, 여성복, 키즈 라인을 한 곳에 구성한 국내 초대형 매장을 선보였고,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역시 새로운 BI를적용한 간판을 달고 매장을 오픈했다. 세정의 웰메이드, 시선인터내셔날, 바닐라비 등 업체들도 문을 열고 오픈 첫 주말 화려한 신고식을 준비 하고 있다.
 
국내 론칭을 알리고 첫 매장으로 롯데월드몰을 선택한 H&M의 리빙라인 'H&M HOME'도 우여곡절 끝에 이번주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롯데 측에 따르면 대부분 업체들이 오는 30일까지 입점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조기개장을 통해 영업에 돌입하는 임주업체는 대략 10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업체들은 본격적인 영업시작에 대한 설렘보다는 우려가 앞설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오픈 지연으로 물질적 손실 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까지 겪었던 입점 업체들은 이에대한 억울함이 가시기도 전에 바닥 균열로 뒷말이 무성하자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매장을 오픈한 A 업체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오픈발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겠냐는 내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불안심리로 인해 고객들이 발길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B업체 관계자도 "평일에는 워낙 한산한 편이라 우려할 정도로 고객이 줄어들었는지 여부를 가늠하기가 힘들다"며 "일단 손님이 많이 몰리는 이번 주말이 돼봐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 측의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차라리 시공 상의 일부 허점이 노출된 부분에 의한 문제라면 사실을 인정하고 조속히 조치를 취하는 것이 사태해결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말 일부러 연출한 인테리어 컨셉이라면 시공사인 롯데건설 조차도 현장에 나가서야 그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제는 롯데 측의 해명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어떻게 달래느냐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측은 안전과 교통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30일 조촐하게 개장 기념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참석한 가운데 개장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은 입주사와 협력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릴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번 바닥 균열 등 안전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도 관심사다.
 
특히 바닥 균열이 발견된 5~6층 입점 피해들의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에 대한 해당 업체들의 반응과 대책마련 등에 대한 요구가 있을지도 업계에서는 예의주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은 요우커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 명소이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롯데의 야심작인 만큼 국내외 관심이 무척 큰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 마저 줄어든다면 사태가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롯데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외관.(사진제공=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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