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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날아갈라'..새누리, 野손잡고 공무원연금 '진지戰' 돌입
2014-10-22 11:01:12 2014-10-22 11:01:12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100만 공무원들이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공무원 연금 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이들로부터의 양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100만명을 넘어선 공무원에 주변 가족과 지인들까지 합친다면 이들은 총선 및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새누리당도 강공 모드에서 방어모드로 전환해 설득작업에 한창이다.
 
22일 김무성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다시 한 번 공무원 여러분들의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그동안 박봉과 어려움 속에서 주역으로 일해온 전현직 공무원들이 연금개혁에 뜻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모두 국가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더 이상 현 제도의 운영이 불가능해 근본적 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공무원 연금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며 "희생과 헌실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는 이제 이를 인정해야 하기에 공무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양보를 촉구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현재 공무원들이 박봉은 아니기 때문에 연금개혁을 반대해서는 안된다며 속마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NEWS1
 
그는 자신의 경찰공무원 사례를 들며 1974년도 사무관 시절 월 3만9200원 월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360만원 정도 보수를 받는다며 더이상 공무원 박봉이 아님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즉, '박봉이기 때문에 연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논리는 이미 구시대적 발상이며 '오로지 연금만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는데 뭐가 잘못됐다'는 것이냐는 공무원들의 현재 마인드를 대대적으로 고쳐한다는 것을 의미다.
 
민감한 공무원 연금 문제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하고는 있지만 이들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애국심과 희생을 언급하며 야당과 손잡고 일종의 '진지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한편 이인제 최고위원은 "복지를 축소하는 개혁은 너무 힘든 과제"라며 "정권이 날아가기도 하고 아주 힘들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미루면 더 큰 재앙이 닥쳐 혁명적인 상황을 맞이한다"며 "공무원 노조가 연금개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직언을 날렸다.
 
또 "물리적으로 방해하지 말라"며 "야당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후 보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니 노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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